CEO를 위한 골프칼럼을 쓸 것이다. 누구나 읽어도 상관은 없지만, 철저히 CEO의 관점에서, 경영의 관점에서 골프에 접근하고, 분석하고, 시사점을 찾아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컬럼을 쓰기에 앞서, 한가지 질문에 답을 해야만 한다. CEO란 누구이며, 대체 CEO의 어떤 면이 골프와 연결되는 것일까?
 
CEO는 사업을 통해 꿈을 이루려는 사람이다. 그 꿈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행복하고 편안한 생활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그 어떤 무엇이 아닐까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현 시점에 꿈타령을 하고 있다니 의아하다. 하지만 아무런 비전과 철학 없이,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 버티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누구나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 사람을 굳이 CEO라 부를 필요가 있을까? 평범한 ‘월급쟁이’ 아니면 ‘장사치’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한다. 꿈은 좋았지만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했다면? 시장에서 사라졌으니 이미 논외다.


골프는 꿈을 이루는 과정이다. 지하 술집이 아닌 밝은 필드에서 영업하고 싶다는 꿈. 민폐 끼치지 않고 싶다는 꿈. 100개는 깨보고 싶다는 꿈과 100개는 넘기지 않겠다는 꿈. 저놈 한번 이겨봤으면 좋겠다는 꿈. 싱글 한번 쳐 봤으면, 클럽챔피언 한번 해 봤으면 하는 꿈. 그저 속여서라도 타수를 줄이고, 초보들 불러내 돈이나 따려는 사람을 ‘골퍼’라고 부를 필요가 있을까? ‘내기꾼’ 내지 ‘타짜’ 정도면 될 것 같다. 어차피 시간이 지날수록 그 주위에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만 남게 된다.
 
CEO는 외롭다. 사업이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여럿이 모여서 조직을 이루고 주어진 목표를 향해서 서로 일을 나누고, 협력하고, 격려하면서 나가야 한다. 그 모든 과정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CEO다. 하지만 그렇게 여럿이 모여서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CEO는 외롭다. 결국 모든 의사결정은 CEO의 몫이고, 의사결정이란 외로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의 책임도 모두 CEO의 몫이다. 결과가 안 좋아 회사와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내고 직원을 내보내는 과정은 죽도록 외로울 수밖에 없다. 힘들 땐 모른 척 월급만 열심히 챙겨가던 직원이 결과가 좋은데 보상이 적다고 욕하는 소리라도 들으면, CEO는 정말로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그런데 그런 일은 항상 일어난다. 그러니 CEO의 의사결정과정에 믿을 수 있는 것도 나 밖에 없고, 반드시 믿어야 하는 것도 나 밖에 없다.
 
골프는 외롭다. 골프란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다. 저 넓은 골프장에 나 홀로 방해 받지 않고 라운드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 실제로 해보면 그렇게 재미있지 않다. 처음에는 한자리에서 두세번씩 쳐보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것도 지겨워 공 하나로 플레이하게 된다. 그리고 중간에 홀인원이라도 나왔다고 상상해보라. 리액션이 없는 골프, 슬프도록 공허하다. 그래서 골프는 같이 하는 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여럿이 팀을 이루어 필드로 나가지만 결국은 혼자 라운드를 한다. 아무도 도움을 주지도 방해를 하지도 않는다. 대신 쳐 주는 사람도 없다. 공격도 수비도 없는 상태에서 나는 나의 공을 칠뿐이다. 내가 의사결정을 내리고, 내가 실행을 하고, 내가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 캐디에게, 동료에게 성질부릴 수는 있지만 결국은 내 점수이고, 내 책임이고, 내 지갑에서 돈이 나간다. 필드에 서면 믿을 수 있는 것도 나밖에 없고, 반드시 믿어야 하는 것도 나밖에 없다.
 
따로 또 같이. 그렇게 꿈을 향해서 외롭게 나가는 것이 CEO와 골프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 외롭고도 먼 길을 가려면 강해져야 한다. 앞으로 쓰는 칼럼들은 'CEO골프'가 강해지기 위한 골프경영의 전략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그 전략들을 통해서 현실에 기반한 이상과 외롭지만 결코 외롭지 않는 골프경영의 길을 같이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주요경력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제41회 행정고시 합격
농림부사무관, 보스톤컨설팅그룹 경영컨설턴트
샌디에고 골프아카데미 우등졸업
신한은행 골프컨설턴트
현 KPGS 헤드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