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특유의 시적인 글 속에 생명의 메시지를 담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직설적인 말씀도 많다. 그만큼 환경 문제를 심각하고 다급하게 본 것이다. 우리 개개인이 지구와 평화로운 관계를 맺는 실천적 노력을 기울여야 인간과 자연의 건강한 공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행복충전! 울림이 있는 글귀
≠1 우리 모두는 이 지구별을 포근하게 안고 살피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위하여. 그들도 우리처럼 이 별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는 반드시 그 먼 시간을 마음에 두고 살아가야 한다. 지금 그대가 꾸려 가는 이 삶은 세상을 향한 우리의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
≠2 우리는 이 세상에 조절할 수 없는 시스템을 건설해 왔다. 그 시스템은 이제 우리를 대신한다. 오히려 우리가 시스템의 노예가 되었고 희생자가 되었다. 집, 차, 냉장고, 텔레비전, 기타 등등. 가지고 싶은 것을 소유하려면 우리는 시간과 삶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 늘 끝도 없는 시간의 억압 아래 놓여 있다.
≠3 어머니와 같은 대지는 우리가 먹는 방식때문에 깊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 살을 먹으려고 키우는 가축들이 우리가 먹을 물을 오염시킨다. 축사와 도살장에서 나온 오물은 샛강으로 흘러들고 큰 물과 합쳐져 먹는 물로 이어진다. 세계 수질 오염의 가장 큰 주범이다. 가축에게 줄 사료를 키우고자 미국에서만 100억㎡도 넘는 숲이 깎여 나갔다. 열대 우림도 깨끗하게 밀려져 나간다. 특히나 열대의 숲은 우리 지구를 시원하게 지켜 주는 방어선이다. 더불어 지구에 사는 대부분의 식물과 동물의 주요 군락지이기도 하다. 이런 안식처를 제공하는 숲이 불에 타고 있다. 이 곳들은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초지로 인공 조성된다.
≠4 축산업이 변하도록 우리가 압력을 가해야 한다. 당신과 내가 소비하는 것을 멈춘다면 그들은 생산하는 것을 멈출 것이다. 고기를 먹음으로써 우리도 그들과 같이 기후 변화를 일으키고, 숲은 파괴하고, 공기와 물을 오염시킨다. 채식주의자가 되는 단순한 행동만으로도 우리별의 건강을 되찾아 줄 수 있다. 육식을 지금 당장 완전히 멈출 수 없다면 조금씩 줄이도록 노력해보자. 그 정도의 결정은 지금이라도 내릴 수 있으리라 본다. 한달에 열흘이나 닷새 정도 고기 없이 식사하는 다이어트를 함으로써 당신은 기적을 보여줄 것이다. 나는 고기 섭취량을 반으로 줄여 줄 것을 다급하게 간청한다.
≠5 우리가 스스로를 보살피는 것처럼 자연에 대해서도 똑같이 대해야 한다. 비폭력적으로 말이다. 인류와 자연은 분리될 수 없다. 우리가 스스로를 해치면 안 되는 것처럼 바로 그렇게 자연을 해쳐서도 안 된다. 자연을 해치는 행동은 우리 스스로를 해치는 행동이다. 거꾸로도 마찬가지다.
≠6 우리 문명도 그저 하나의 문명일 뿐이다. 그리고 어느 날 다른 문명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다. 많은 문명이 이미 왔다가 갔다. 지구 온난화는 현재 문명이 죽어감을 알리는 초기 증상일 것이다. 우리의 지나친 소비를 어떻게 멈출지 모른다면, 우리 문명의 죽음은 확실히 보다 빨리 올 것이다.
≠7 그대가 산을 타는 사람이거나, 전원이나 숲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나무가 몸 밖에 있는 우리의 허파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벌써 수백만평이 넘는 숲의 나무를 무참히 잘라 버렸다. 또한 공기, 강, 오존층의 일부도 파괴했다. 그동안 속 좁은 자아 의식에 갇혀 있었으며 오로지 이 작은 자아를 어떻게 하면 편히 모실까만을 생각해 왔다. 그러면서 우리의 커다란 자아를 파괴해 왔다.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우리의 진정한 자아들과 함께 하는 존재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우리가 진정한 자아로 돌아간다는 의미는 우리 스스로 숲이 되고 강이 되고, 오존층이 되어야 한다는 요구이다.삶에 갇히는 것도 자신이고, 삶을 누리는 것도 자신이다. 욕망에 갇히고, 편집과 아집에 갇히고, 생계와 일상에 갇히면 누구든 자신의 꽃으로 피어날 수 없다.
◆ 틱낫한 지음 / 안희경 옮김 / 판미동 펴냄 / 214쪽 /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