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 역을 맡은 배우 정재진은 "고전 <노인과 바다>에 관한 고정관념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는 연극"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대에 물고기가 등장하면 객석에선 놀라움에 박수가 터지고, 관객들이 함께 힘을 모아 고기를 낚는 등 연극은 고전 <노인과 바다>를 소개하는 데 머물기보다 생생한 무대언어로 되살려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한다. "웃다가 우는 연극이에요. 일종의 놀이극으로 웃음을 주다가 원작의 감동을 되살려내 눈물짓게 하죠."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애써 잡은 물고기를 상어떼가 달려들어 해체시키는 장면. 그는 "80세가 되기까지 어부생활을 하면서 겨우 한마리 낚았는데 그걸 상어떼들이 뺐어가는 모습을 보며 남성 관객들 중에 '울컥'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련 속에서도 끝내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노인의 모습은 이 시대에도 울림을 주는 부분이 많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회원국 중 가장 높다고 하잖아요. 그러한 이들에게 불굴의 의지로 바다로 나아가는 노인의 모습은 이 시대에도 꼭 필요한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요."
정재진은 "망망대해에서 홀로 싸우는 노인의 고독과 좌절, 도전과 환희를 통해 아픔을 간직한 많은 이들이 다시 한 번 용기를 내고 치유 받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월3일까지 대학로극장. (02) 3676-3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