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지위와 여가 등을 고려한 중상류층의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 작게는 건물주부터 크게는 아파트 임대업 등으로 넉넉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창업은 단순히 수익을 올리는 차원을 넘어선 것이 특징적이다.
 
중상류층이 선택하는 창업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수익 못지않게 품격이나 삶의 질, 휴식의 조화를 생각해서 업종과 경영 형태를 정하는 것이다.
 
최근 증가세에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창업 역시 반드시 돈을 벌겠다기 보다는 사회적 지위와 품격을 중시하는 중상류층 창업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영업 방식 역시 생계형 창업과는 다르다. 오너가 매장에 상주하지 않고 전문 매니저나 관리인을 두고 운영하는 업종을 선호한다. 브랜드는 시스템이 탄탄해 불경기에도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있는 대기업 브랜드가 인기다.
  
◆장사는 매니저가 하지

카페나 레스토랑은 중상류층 창업자가 선호하는 1순위 업종이다. 매장 인테리어가 깔끔해 지인이나 타인에게 보여주기 좋고, 매출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본사에서 교육받은 매니저가 파견돼 직원들을 관리하고, 매장 업무를 전반적으로 처리한다. 점주는 금전 관리 외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다. POS시스템과 T-Cam(감시카메라)을 이용하면 매장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다.
 
카페 창업에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인테리어, 지원 시스템이 우수한 프랜차이즈가 강세다. 창업자가 창업 시 가장 유의할 점은 입지 조건이다.
 
카페 입지 선정 시 고려할 점은 2가지. 첫째, 점포를 구입할 때는 권리금과 보증금 외에도 월세가 중요하다. 월세는 매월 매출에서 차감되는 만큼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준다. 카페는 도로변 1층 30~40평 규모라면 1000만원 이상의 월세가 나가는 경우도 있다.
 
둘째, 유동인구와 함께 내점고객률을 파악해 둬야 한다. 매장 앞에 다니는 유동인구가 모두 고객은 아니다. 매장에 들어올 연령층이 얼마나 많은지가 바로 내점고객률이다.
 
최근 가맹점 500개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페베네(http://www.caffebene.co.kr)는 매니저 파견, 커피 바리스타 교육 등에서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중상류층의 창업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커피브랜드 자바시티(www.Javacity.co.kr)는 사장이 아예 매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운영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 투자하는 주인은 투자비의 90%를, 본사에서는 개설투자비 중 10%를 부담하는 방식인데, 본사에서 파견한 20~30대 매니저가 매장에서 운영을 책임진다. 투자자는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매월 발생한 매출 중 월세, 인건비, 원가재료비, 제경비를 제한 후 남은 수익 중 90%를 받을 수 있다. 
 
본사에서 투명한 매출 관리를 위해 미스터리쇼퍼, 슈퍼바이저,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며 직원들은 바리스타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기왕이면 대기업 브랜드

실패를 줄이려는 창업자들의 방어심리 때문에 이른바 블루칩 업종이 인기다. 본사의 자금력이 든든한 대기업 브랜드가 여기에 속한다.
 
LG패션에서 100% 출자한 LF푸드의 일본생라면&돈부리전문점 하코야(www.hakoya.co.kr)는 가맹점주의 70% 이상이 모기업인 LG패션의 브랜드 신뢰성을 보고 창업한 경우다.

본사에서는 매출이 낮은 매장을 대상으로 입지 분석, 고객 관리, 마케팅 기법을 상담해주는 ‘컨설턴트 파견제도’와 주방인원을 공급하기 위한 ‘키친 서포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꾸준한 신메뉴 개발로 콘셉트 변화를 시도하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반값 할인 사이트를 통해 가맹점의 마케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CJ에서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인 뚜레쥬르(www.tlj.co.kr) 역시 마찬가지. 전국 1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지난 1995년부터 ‘뚜레쥬르 제빵훈련원’을 운영하며 제빵사를 가맹점에 파견하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구워 내놓는 것이 장점인 이곳은 전문 인력인 제빵사를 구하는 부담을 줄인 것인 창업자에게 어필한 요소다.
 
G20 정상회의 만찬주 ‘온다도르’의 생산업체로 유명한 농산물유통업체 동아원이 운영하는 유기농전문판매점 브랜드 해가온(www.hegaon.com) 역시 대기업의 브랜드로 인기를 끈다.
본사에서는 유기농 식품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생산이력제 시스템은 농산물의 생산과정에 대한 관리 시스템으로 생산자와 산지 등 기본정보와 파종일에서 수확일, 농약과 비료 사용내역, 사용 농자재, 사용날짜까지 일목요연하게 기록한다.
 
이외에도 유기농산물 판별 시스템, 잔류농약 당일 검사 시스템, 미생물검사 시스템, 중금속오염검사시스템 등을 갖췄다. u-POS 시스템도 활용해 발주 및 매장관리, 고객관리, 분석 등을 시스템화했다.



◆경영부담 적은 임대형 창업 선호

임대형 창업도 중상류층에게 권장된다. 임대형 창업은 경영 부담과 육체적인 부담이 적다. 독서실이나 PC방, 스크린골프방, 원룸텔, 휴게텔 등이 대표적인 임대형 창업에 속한다.
 
임대형 창업은 장소를 제공하는 업종 인만큼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카운터와 안내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 1명만 두면 언제든지 매장을 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중상류층 선호 업종이다.

스크린골프방 프랜차이즈인 더온골프타임의 최연욱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베이비부머 세대의 창업 문의가 2배 이상 증가했다”며 “특별한 기술없이도 직원 1~2명만 상주시키면 관리가 가능해 스크린골프방 창업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디온골프타임(www.theongolftime.com)은 스크린골프와 관련해 6개의 특허와 실용신안을 등록했다. 시스템 장비 설치비를 기준으로 13대를 구비할 경우 보통 3억9000만원의 창업비용이 들지만, 디온골프타임에서는 2억원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편의점 창업 역시 특별한 기술 없이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부재사장형 업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 관계자는 "50대 초중반의 베이비부머들이 특별한 기술 없이도 매니저 체제로 운영되는 편의점 창업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며 “각 편의점업체들의 사업설명회에 중년의 가맹희망자들이 예전보다 5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