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테스트라는 것이 있다. 회사의 입장에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을 가정해 보는 것이다. 하나하나 상황이 추가될 때마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미리 정리해 보고,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미리 점검해 보는 것이다. 조직의 취약점이 발견되면 보완을 준비할 수도 있다. 향후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대응능력도 훨씬 더 강화될 것이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조금 더 확장해 보자.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보고, 최선의 상황을 상정해 보고, 그 속에서 가장 일어날 만한 상황들을 상정해서 세번의 경영계획을 세워보자. 시나리오 경영은 그렇게 최악과 최선의 양극단을 상정해 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골프에 필요한 기술들을 극단적인 두개로 생각해 보자. 결국 퍼팅과 드라이버 티샷이다. 퍼팅은 1~20m의 거리를 이야기한다. 가장 간단하지만 정교하고 섬세하다. 신체적인 능력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 반면에 심리적 부담감이 크고 집중력을 요한다. 반면에 드라이버 티샷은? 200~300m를 논하는 가장 멀리 치는 게임이다. 신체의 모든 근육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순식간에 가지고 있는 힘을 폭발시킬 줄 알아야 한다. 심리적 부담도 크지만 신체적인 능력도 반드시 필요로 한다.

퍼팅을 배우고, 퍼팅의 연장선상에서 그린 주변 숏게임을 배웠다. 그 다음 단계로 골프의 다른 쪽 극단에 위치하는 드라이버를 배우면 어떨까? 공을 날려 보내는 기술의 가장 궁극적인 형태다. 한라운드당 14번을 휘둘러야 하는 필수종목이다. 무엇보다 티샷의 결과에 따라 그 홀의 결과, 그날의 라운드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따지고 보면 아이언이나 우드보다 훨씬 더 쉽다. 반드시 정교하게 맞아야 하는 아이언과 달리, 티 위에 올려놓다 보니 약간의 실수를 용납해 준다. 무엇보다 치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려서 기분이 좋다. 그래 7번 아이언보다 드라이버를 먼저 배워보자.
 
그립부터 배울까? 아니 먼저 조금 생각을 해보자. 호쾌, 장쾌, 통쾌한 드라이버샷의 파워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손의 힘일까? 그것으로는 드라이버를 잡는 것 이상 하기 힘들다. 팔의 힘일까? 들었다 놨다는 하겠지만 휘두르지는 못할 것이다. 다리의 힘일까? 훌륭한 선수들의 드라이버 스윙을 보고 있으면 다리의 움직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복근, 허리, 등, 엉덩이 근육 등 몸통을 이루는 큰 근육들이다. 그렇게 덩치가 큰 근육들이 드라이버 스윙에 참여함으로써 파워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게 덩치가 큰 근육들이 꼬였다 풀렸다 하면서 300m를 날아가는 파워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다리의 근육은 그 몸통 근육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버텨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손과 팔은 방향을 유지하고 마지막에 힘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몸통근육이 주엔진이라면, 다리는 차체이고, 손과 팔은 보조엔진과 운전대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두다리고 버티고 서서 어깨를 백스윙의 방향으로 90도 돌려보자. 그래서 몸통의 큰 근육들이 쭉 늘어나고 꼬이는 느낌이 든다면, 주엔진에 시동 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10회 정도 반복하고 있으면 확실하게 시동을 걸 줄 알게 된다. 그 다음으로 할 일은 허리를 타깃 방향으로 90도 돌려보는 것이다. 걸어둔 엔진에 엑셀을 밟아 보는 연습이다. 백스윙 쪽으로 '어깨', 타깃 방향으로 '허리'라는 구령을 붙이면서, 몸통을 꼬았다 풀었다 하는 연습부터 시작하자. 그렇게 300m를 전진하기 위해 먼저 엔진에 시동을 거는 법을 먼저 배우자.
 
CEO라면 목표를 설정하고 그 방향으로 조직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이왕 조직을 움직이게 하려면 보조동력이 아니라 주동력에 시동을 걸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조직의 주동력원은 뭘까? 가끔은 이런 화두로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