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제과업계의 양대 라이벌의 ‘강남 대전’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강남 상권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운영의 ‘롤모델’이 되는 곳이라는 점에서, 두업체의 ‘인테리어 전쟁’이 격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 ‘파리바게뜨’ 옆 ‘뚜레쥬르’, 불붙은 제과 전쟁
‘새로운 인테리어 매장의 최대 격전지’.
CJ푸드빌 뚜레쥬르와 SPC 파리바게뜨의 강남 대전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카페형 매장’ 콘셉트를 강화하고 있는 파리바게뜨 매장과 BI 교체 후 새로운 매장 콘셉트에 주력하고 있는 뚜레쥬르의 전격 한판 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강남 대전의 첫총성이 울린 것은 지난 2월. CJ푸드빌이 강남 진출을 선언하며 오픈 공사를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위치였다. 공교롭게도 파리바게뜨와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둔 바로 옆 건물이었던 것이다. 소비자들로서는 두 매장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며, 그 결과가 극명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파리바게뜨 역시 이를 의식했는지 곧이어 매장 전면 리뉴얼에 돌입했다. SPC 측은 “좌석 공간 확보를 위해 계획돼 있는 리뉴얼을 진행했을 뿐 뚜레쥬르의 입점과는 관계없다”는 입장. 하지만 기존 매장은 2층 전면 통유리로 돼 있어 눈에 잘 띄는 외형을 갖추고 있었던데다 내부 좌석 등 편의시설도 새것과 다름없었다. 급작스럽게 리뉴얼을 진행할 필요는 없었던 셈이다.
CJ푸드빌 관계자도 매장 위치에 대해 “우연일 뿐 의도한 바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강남 대전에서 파리바게뜨와 정면 승부를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강남대로에 운영 중인 파리바게뜨 매장만 하더라도 3~4곳에 이르는 상황. 최근 새롭게 문을 연 강남교보점을 비롯해 양재쪽에 위치한 강남중앙점, 그리고 현재 리뉴얼 공사 중인 강남본점이 대표적이다. 모두 카페형 매장 형태로 운영 중이며, 강남본점 역시 ‘카페형 매장’의 특성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는 게 SPC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남점 입성을 선언한 CJ푸드빌은 어느 곳에 위치하더라도 파리바게뜨에 둘러싸이는 형태를 띠게 된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매장 콘셉트와 제품을 비교할 수 있는 위치를 선택함으로써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오픈 날짜 역시 두업체간의 미묘한 긴장감히 전해진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강남 상권의 상징성이 큰 만큼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오픈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탄탄하게 준비를 마친 뒤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파리바게뜨는 4월 말에서 늦어도 5월 초를 오픈 날짜로 잡고 있다. 뚜레쥬르보다 앞서 강남 대전의 승기를 붙잡겠다는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강남 대전, 다른 곳으로 불똥 튈까?
무엇보다 이 두업체의 강남 대전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이들은 다름아닌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다. ‘안테나숍’으로서 상징성이 큰 강남상권에서의 브랜드 운영전략은 다른 지역에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곳에서 새로운 매장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자연스럽게 가맹점주들의 리모델링을 유도할 수 있다”며 “두 업체가 이곳에서 결전을 앞두고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시기적으로도 현재 CJ푸드빌의 경우 BI 교체 후 3개월이 지난 지금 매장 리모델링 비율은 10% 정도. 올해는 50%까지 리모델링 비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강남점 성공을 통해 리모델링 성공사례를 가맹점으로 차츰 늘려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 역시 최근 카페형 매장의 확장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현재 실면적 83㎡(25평) 이상의 카페형으로 운영 중인 매장은 900여곳으로, 전국 2700개 파리바게뜨 매장 중 1/3가량에 해당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와 같은 리모델링의 부담이 가맹점주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파리바게뜨의 경우 가맹업주들에게 카페형 매장으로 리모델링을 요구한 후 이에 응하지 않으면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한다는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프랜차이즈 창업자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만 확인해봐도, 제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운영의 단점으로 ‘3~4년에 한번씩 리뉴얼을 해야 한다’는 창업자들의 지적이 어김없이 언급돼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업체의 경우 리뉴얼에 응하지 않으면 가맹 계약 해지를 당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오고간다”며 “3~4년 벌어 리뉴얼 비용으로 다시 쏟아 붓는 악순환에 불만이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SPC 측은 “가맹점주는 개인사업자인 만큼 교육을 통해 권유할 수는 있지만 리뉴얼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계약서 상에도 리뉴얼에 대한 권고 기간은 명시돼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슈퍼바이저가 교육의 형식을 통해 시설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맞다”며 “특히 최근의 경우는 본사의 BI 교체로 인한 리모델링을 권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픈 1년이 안된 매장의 경우 80% 리모델링 비용을 본사가 지원해 주는 등 지원방안을 시행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