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분위기 속에서 해브어티와의 만남이 시작됐다. 리더인 김덕원(일렉트릭 기타)을 중심으로 정민구(보컬, 기타), 원섭(퍼커션), 신우중(콘트라 베이스)가 모였다.
류승희 기자
홍대에는 수많은 인디밴드가 있지만 앨범을 만든 밴드는 많지 않다. 비용이 많이 들고, 힘든 작업이기 때문이다. 해브어티 멤버들 역시 각각 다른 밴드에서 연주도 하고 세션으로 참여도 해봤지만 자신만의 음반을 발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첫 앨범에 갖는 감회도 남달랐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앨범은 명함 같은 거예요. 음원만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죠. 음반을 판 수익금으로 재투자도 할 수 있어서 음악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신우중)
해브어티가 음반을 발매할 수 있었던 것은 '서포트 유어 뮤직'(Support Your Music)이라는 경연을 통해서다. 밴드의 음원을 웹상에 올리면 청취자들이 투표하는 방식으로 음반 발매비용을 후원받았다. 이들이 밝히진 않았지만 경연에서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돈을 모으는 과정도 독특하다. 후원자들이 선구매를 하는 형태다. 73명의 후원자들이 해브어티의 음악만 듣고 십시일반 해서 216만원을 모았다. 그렇게 꿈에 그리던 음반을 만들게 됐다.
"콘트라베이스 때문인 것 같아요. 연주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뭔가 있어보이거든요."(정민구)
겸손하게 말했지만 이들은 모두 실용음악을 전공했으며 이들 중 3명이 실용음악학원에서 각자의 악기를 가르치고 있다. 수준급 연주실력을 자랑하는 것.
음악 스타일도 첫 음반답지 않은 완성도를 갖췄다. 김덕원과 정민구가 전체적인 노래를 만든다면 재즈를 전공했던 원섭과 신우중이 세련된 리듬을 살렸다. 리더인 김덕원은 "어느 한 명을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는 완벽한 조합"이라고 말했다.
"일상에서 귓가에 맴도는 소소한 음악을 만드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차를 마시는 것처럼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 말입니다."(원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