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영화 속 대박종목>을 마무리하고 시즌2로 돌아온 것이 올 2월 초였다. 사실 시즌2를 준비하면서 마음먹었던 것은 좀 더 다양한 대중문화를 다루고, 그 속에서 주식투자의 아이디어를 찾고자 하는 것이었다. '좋은날로 50억 대박' 아이유에서 찾는 투자원칙을 시작으로 총 24편의 칼럼을 썼는데 운이 따랐는지 몇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수대비 초과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총 8개 종목이 20%를 초과했고 특히 SK, 영원무역, 만도, 셀트리온 등은 무려 40%를 넘은 초과수익률을 보여주었다. 물론 야심차게 선택한 LG전자, LG이노텍, 그리고 삼성전자 등 소위 IT 3인방은 지수대비 마이너스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었는데 그만큼 올해 IT 경기가 좋이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풀이된다.
<문화 속 대박종목>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못다한 얘기, 그리고 좀 더 부연설명이 필요한 내용들을 정리해보자면 작년이나 올해나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주식을 선택하는 것은 둘째 치고 소재를 어떻게 구하냐는 것이다. 대개는 시황에 맞는 종목을 미리 점찍어 두고 그 다음에 소재를 찾지만 이것도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니다. 원고를 준비하고, <머니위크>에 보내고 그리고 출판되어 나가기까지의 시차가 보통 2~3주인데 그동안 시장상황이 급작스럽게 변하는 부분도 많기 때문이다.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라는 것처럼 내용을 고르고 주식을 찾느냐, 종목을 찾아놓고 내용을 써내려 가냐라는 문제인데 사실 주식부터 고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히트를 친 경우를 보면 오히려 소재부터 찾은 것이 많았던 것 같다.
◆1년 전부터 완성해 놓았던 <스파르타쿠스>와 SK
지난 3월에 연재한 <스파르타쿠스>와 SK편은 이미 작년 5월경, 시즌1 연재가 시작되기 전부터 내용이 이미 거의 완성되어 있었다. 때마침 국내 케이블채널에서 <스파르타쿠스> 시리즈의 프리퀄를 오픈할 때라 시기도 맞고 또 워낙 즐겨본 드라마라 내용은 문제가 없었는데 SK 주가의 움직임이 신통치 않아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것이다. 주가는 연재 후 무려 80% 가까이 수직상승했으니, 실제로도 대박이었다.
◆아바의 ‘The Winner Takes It All’
일본 대지진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속출했지만 시장은 너무도 냉정하게 수혜주를 찾고 있었다. 원자력을 대체할 에너지가 부각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OCI였다. 그런데 소재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태양광 세계 1위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글로벌 탑 1~3위 업체가 시장을 독식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계의 평가를 부각시키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평소에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는 지인 한명과 이런저런 얘기하던 와중에 고민을 얘기했고 그때 바로 들은 해결책이 바로 아바의 ‘The Winner Takes It All’이었다. 주가도 40%가까이 올랐으니 괜찮은 성적표였다.
◆운칠기삼을 일깨워준 <불모지대>와 삼성물산
주식투자도 인생살이처럼 기술, 능력, 분석 뭐 이런거보다 말 그대로 운이 중요할 때가 있다. 필자에겐 삼성물산이 그러했는데 소재가 되었던 <불모지대>도 이미 마음에 두고 있었다. 종합상사의 변천사 그리고 특히 유전을 확보하려는 상사맨들의 치열한 싸움이 잘 다루어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시점에서 연재를 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삼성물산이 에너지 자원확보를 강력히 주문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주가는 그야말로 고속상승을 보여주었다.
◆20년 전의 인연으로 선택한 CJ E&M
필자의 첫 직장이었던 대우경제연구소 시절, 수많은 산업분석과 프로젝트를 수행한바 있다. 그중의 하나가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태동도 하지 않았던 엔터테인먼트 관련 프로젝트가 있었다. 그때 상황은 일본의 마쓰시타가 미국의 MCA를 인수하면서 영화산업에 뛰어 들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케이블TV가 태동하던 무렵이었다. 서울예전 자료실과 영상진흥원을 뛰어다니던 기억도 떠오른다. CJ E&M은 오미디어홀딩스 시절, 그리고 현재의 CJ E&M으로 변신한 이후에도 늘 관심이 가는 기업이다. 한국의 월트 디즈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슈퍼스타K>는 물론 각종 영화산업 등 콘텐츠산업에 대한 이미경 CJ E&M 총괄 부회장의 식견을 다시 한번 믿고 싶다.
◆아쉬움이 큰 IT 3인방, 삼성전자, LG전자, LG이노텍
레이디 가가의 노래 '포커페이스'와 함께 다룬 LG전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워낙 유명한 노래이기도 하고 개성도 뚜렷한 가수라서 역시 작년부터 한번쯤 다루려고 만지작거렸던 소재였다. LG전자 외에도 몇몇 주식을 놓고 저울질 하다가 LG전자를 최종 낙점하였는데 오히려 장고 끝에 악수가 되었다.
<반지의 제왕> 그리고 이전 이야기를 다룰 <호빗>과 함께 다룬 삼성전자도 지나고 보니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연재 이후 주가는 힘도 한번 제대로 못쓰고 내리막길이다. <호빗>이 금년 말에 개봉된다고 하니.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아베크롬비, 아이유, 그리고 영원무역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아이디어들이 합쳐지면서 연재물도 호평을 받았고 더구나 주가도 60% 이상 올랐던 칼럼도 있다. 자기 몸에 맞는 노래를 불러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아이유의 당찬 인터뷰 내용. 그리고 미국 드라마에서 전형적으로 잘나가는 애들이 선택한 의류 브랜드 아베크롬비, 그리고 우리나라 중고생의 겨울 공식(?) 점퍼로 지정된 노스페이스가 합쳐져서 영원무역으로 모아졌다. 지나고 보면 시즌2의 최고 종목이 아니었나 싶다.
시즌3은 겨울 즈음에 시작하려고 한다. 이미 5~6편의 소재는 정해놓았는데, 이번에도 20편 정도를 구상하고 있다. 보다 다양한 소재와 진솔하고 이해하기도 쉬운 분석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휴식기간 동안 주식시장도 생기를 찾아 다시 한번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