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이 한반도를 덮쳤다.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9월23일 국내 증시가 폭락했다. 간당간당 유지하던 1700선마저 붕괴됐다. 더불어 한국의 부도 가능성마저 급상승해 하루하루가 위태롭다. 그래도 지난주 국내 최대 이슈는 단연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다. 해당 은행 앞에는 원금을 찾기 위한 예금자들의 아우성이 메아리쳤다. 여기저기서 돈 때문에 괴로워할 때 돈에 초연한 사람이 눈길을 끌었다. 한 노숙자가 50억원대의 자산가라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진 것인데, 정작 본인은 가족도 없고 세상살이에 흥미가 없어 노숙을 계속하겠다고 하니, 정말 '세상은 요지경 속'인 모양이다.
"We are the World"
글로벌 증시 패닉
지난주 글로벌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미국으로까지 확산될 것이란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것. 현지 시간으로 22일 아시아권 증시가 2%대, 유럽 증시는 최고 5% 이상 폭락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3.51%, 나스닥 지수가 3.25%, S&P500지수가 3.19% 급락하는 등 여기 저기서 폭락이란 말이 쏟아져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 지속되는 유럽 재정위기 불안, 중국의 경기둔화 등 여러 악재가 시장을 공포로 몰고 간 것이다.
글로벌 증시가 혼란스러우니 국내 증시도 버티기 힘들었다. 21일 1854로 마감했던 종합주가지수는 22일에 1800선을 겨우 유지했지만, 결국 다음날 1700대로 주저 앉고 말았다. 환율도 문제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1200원을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한달새 100원 이상 상승했다. 유럽계 자금이 속속 이탈했고 역외 세력들이 공격적으로 달러를 매수해 달러 수급마저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지나친 우려는 금물이란 다소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어쨌든 '세계는 하나'란 말을 하필 이런 악재 속에서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금융당국은 양치기 소년? "추가 저축은행 영업정지는 없다"던 연초공약은 지켜지지 않았다. 연초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추가 영업정지는 없을 것이라며 저축은행 예금자를 안심시켰지만, 지난 8월 경은저축은행이, 9월에는 7곳이 무더기로 퇴출 조치를 당했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아직도 폭탄의 뇌관은 떼어내지 않았다는 날선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주주 대규모 불법대출, 무리한 PF, 금융당국 로비 등 온갖 '비리 백화점'으로 질타를 받는 저축은행도, 투명하게 감독하겠다는 금융당국도 신뢰가 안 가기는 매한가지. 10년 넘게 '신뢰도 회복'을 외친 저축은행과 '공정한 거래관행 확립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외치한 금감원. 언제까지 구호로만 그칠건지.
현대그룹, 제4이통 참여
제4이통 판이 흔들렸다. 현대그룹이 중기중앙회와 제4이통사업을 위한 ‘IST컨소시엄’ 참여를 선언했다. 현재 현대그룹이 출자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 자금 규모는 약 2000억~2300억원 정도. 중앙회가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가 2500원을 출자한 데 이어 2대 주주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북한 금강산 관광 중단과 현대건설 인수 좌절로 절치부심하는 현대건설이 제4이동통신 사업에 ‘올인’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어쨌든 초기 설비투자 금액이 막대할 수밖에 없는 통신사업에 대기업이라는 ‘돈줄’을 잡았으니, 중기중앙회가 KMI보다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삼성전자, 'D램 명가' 자존심 지키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0나노급 D램 양산에 들어갔다. 20나노급 D램은 30나노급에 비해 생산성은 45% 정도 향상되고, 소비 전력은 40% 이상 줄어든 제품. 이번 20나노급 D램 양산으로 삼성전자는 하이닉스와의 기술격차를 6개월, 일본의 엘피다와 미국의 마이크론, 대만의 냔야 등과의 기술격차는 1년가량 벌릴 수 있게 됐다. 이건희 회장도 20나노급 D램 양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D램 명가' 삼성이 다시 세계 반도체시장을 부흥시킬 수 있을까.
[Last Week Issue]화제는 돈 때문이야
[Weekly News & ssue]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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