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친구가 있었다. 잘 생겼다. 실력도 뛰어나다.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돈도 벌었다. 그런데 항상 본인의 성과에만 집중했고, 자신의 이야기만 했다. 좋은 기사거리가 생긴 언론은 이 젊은이를 오만하고, 무례한 인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성적이 떨어지면서 시련의 시기로 들어갔다.
긴 시련기를 이기고 다시 사람들 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햇병아리 젊은이는 이제 아름다운 중년으로 자리 잡는 듯했다. 다시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돈도 벌기 시작했다. 여전히 호감이 가는 외모에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은 그만의 스타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한다. 항상 가족과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폭넓은 인간관계로 많은 일들을 서로 연결시켜 준다. 꼬박꼬박 기부금을 적립해 나간다. 사람들은 그의 말 속에서 성공이상의 가치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렇게 절정의 시간을 살다가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의 이름이 아로새겨진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1999년 US오픈 우승자, 페인 스튜어트(Payne Stewart, 1957~1999, 미국)다.
PGA 투어에는 많은 상들이 있다. 최우수 선수상. 최우수 신인상은 물론이거니와 비즈니스의 세계이니 당연히 상금왕도 있다. 평균최저타상도 주어진다. 더하여 최우수 재기상(Comeback of the Year)이라는 것도 있다. 한때 잘하다가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성과를 나타내는 선수들에게 주는 상이다. 화려한 성과만이 아니라 시련의 극복에 대해서도 가치를 인정하고 상을 주는 것이 PGA 투어의 정신인가 보다.
이 모든 상들이 모두 훌륭한 상들이고 골프선수로서는 최고의 영예이다. 하지만 PGA 투어에서 가장 의미를 두는 상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페인 스튜어트상(Payne Stewart Award)이다. 골프의 전통을 존중하고 기부를 통해 나눔의 가치를 나누고 용모와 말과 행동을 통해서 프로의 모습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머, 개리 플레이어, 바이런 넬슨 같은 대선배들도 이 상의 수상을 영광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최고의 가치로 인정받은 상이다. 골프계의 전설들은 새까만 후배의 이름을 딴 상을 수상하면서 새로운 전설의 탄생을 도왔다. 그가 보여준 가치가 진정 세상이 필요로 하는 가치였고 새로운 전설이 더 많은 전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골프투어는 단순이 상금을 따기 위해서 경쟁하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들 전설들이 보여주는 것이다.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역사도 머지않아 100년이 될 것이다. 이제 존경 받는 기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일하고 싶은 기업, 존재를 통해서 사회의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업. 한국의 대기업들이 그런 자격이 있을까? 그냥 돈 잘 버는 회사이지, 그 이상의 어떤 가치를 사회에 보여주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금융? 본인들이 어려우면 세금에 기대어 연명하면서 사회구성원이 모두 어려운 이 시기에 연간 20조원의 수익을 남긴 사실을 누가 칭찬하고, 환영하고 있을까?
<머니위크>가 창간 4주년을 맞았다. 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이 새까만 후배가 만든 어떤 상이 존경 받는 기업의 표상이 되는 어떤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새까만 후배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뛰어 넘을 수 있기에 골프는 재미있는 것이고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라 믿는다.
‘페인 스튜어트상’
CEO골프
박경호 KPGS 헤드코치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