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이 있는 여성들이야 걱정이 없지만 남자들에게는 외출할 때면 한가지 고민이 더 있다. 바로 "지갑과 휴대전화를 어느 주머니에 넣어야 할까"하는 고민이다. 열쇠나 명함지갑까지 들고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면 난처함은 더하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이런 고민이 조금은 줄어들지 모르겠다. 바로 NFC(Near Field Communication·근거리 무선통신)기술 때문이다. 휴대전화 등 휴대기기에 NFC칩 하나만 넣어두면 데이터 교환은 물론 결제까지 가능하다. 신용카드나 현금이 필요 없다.
 
이미 삼성전자의 갤럭시S2 등 스마트기기에 NFC기술이 대거 탑재되고 있으며 여타 브랜드들도 확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그야말로 휴대전화 하나로 모든 결제것이 가능한 시대가 열리고 있다.

◆NFC유심시장 활짝 열린다
 
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 이 구장에 최근 또 하나의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바로 NFC를 이용한 치킨 주문 시스템이다.
 
야구장 내 기둥 곳곳에 NFC칩을 탑재했다. 칩 안에는 야구장 내 치킨 판매점의 메뉴와 가격 등 정보가 미리 입력돼 있다. NFC가 적용된 휴대폰을 가져다 대면 주문과 결제가 동시에 이뤄진다. 실시간으로 주문 위치정보까지 전달돼 소비자는 배달된 치킨을 받아먹기만 하면 된다.
 
NFC는 10cm 이내 거리에서 디바이스 간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월드컵이 열리던 2002년 소니와 NXP가 개발했다. 지금까지는 마트 결제기 등 일부에 적용되고 있으나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이동통신사나 단말기제조업체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NFC의 활용분야는 비단 치킨 주문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출입통제(스마트키)에 활용이 가능하며 다른 카드나 칩의 정보를 읽을 수 있는 리더기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상호 통신이 가능해 단말기 간 콘텐츠 교환이 용이하다.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교통카드 시스템도 초벌적인 NFC시스템이다.
 
그러나 NFC기술의 백미는 역시 모바일결제(Mobile Payment)다.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서비스가 진행 중이며 기타 선진국들 역시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칩을 보관하는 장소로는 역시 휴대전화가 가장 일반적이다. 스마트폰 1000만대 시대가 목전에 다가오고 생활에 필요한 IT기능들이 휴대전화로 집중되는 추세 속에서 NFC유심 역시 휴대전화에 탑재하는 것이 대세가 됐다.
 
 


◆NFC시장 개척하는 코스닥 기업들
 
NFC가 적용된 휴대전화는 두가지 형태로 만들어진다. 첫번째는 휴대전화가 출고되기 전부터 내부에 NFC칩을 장착한 형태다. 최근 삼성전자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 갤럭시S2 등 스마트기기에는 대부분 NFC칩이 탑재돼 있다.
 
이 칩은 전량 NXP 등 해외기업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향후 이 칩을 자체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엠텍비젼 역시 휴대폰에 탑재되는 NFC칩 개발을 추진 중이다.
 
두번째 형태는 휴대폰마다 들어가는 유심칩에 NFC기능을 탑재하는 방법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코스닥 상장사 솔라시아 등과 공동으로 유심에 NFC칩을 탑재하는 'NFC 온 유심(NFC-on USIM)' 방식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가의 스마트폰이 아닌 저가 휴대폰에도 유심 장착을 통해 쉽게 NFC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게 해 준다. 향후 국내는 물론 중국이나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솔라시아는 상반기 21.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SK텔레콤에 NFC유심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KT가 소화한 NFC유심 물량의 대부분을 점유했다.
 
이외에도 국내 최대 NFC유심 제조업체인 유비벨록스 등이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유비벨록스는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SK텔레콤용 갤럭시S2 탑재 NFC유심을 전량 공급하고 있다. 관련 매출 증대로 회사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4% 증가한 37억7400만원으로 늘었다.
 

 
◆NFC 모바일결제시장 커지려면···
 
NFC시장 개막은 이제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 됐다. 생활의 편리를 더할 수 있는데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초대형 컨버전스 서비스산업시장의 개막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무궁무진한 연계산업과 서비스업 개발이 가능하다.
 
이동통신업계 외에도 이미 카드사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이통사와 연계한 모바일 신용카드를 내놓고 있다. 코엑스나 대형마트, 주유소 등 NFC 서비스가 시범적으로 실시되는 곳에서 이를 이용해 결제가 가능하다. 보급단계인 만큼 카드사에서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이용자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갤럭시S2를 포함한 거의 모든 삼성전자 스마트기기에 NFC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되고 있으며 향후 적용 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출시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부분 NFC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외신을 통해 아이폰5에 NFC기능이 적용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는 NFC시장 확대를 위해 모바일 얼라이언스(방송통신위원회, 휴대폰 단말기 제조사, 카드사, 이동통신사 등)가 적극 움직여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단말기 보급 확대는 물론 시스템의 기반인 리더기 보급, 결제 솔루션 개발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명동, 인천공항 등에 구축되고 있는 시범 NFC서비스존의 확대 역시 시급한 상황이다.
 
NFC 결제시장의 선두주자는 바로 한국이다. 신시장을 열어가는 한국 IT업계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테스트베드를 넘어 프런티어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