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는 만남과 나눔의 시기다. 한 해를 무사히 끝마치고 새 해를 맞아 섭섭함과 기쁨이 교차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흥겨운 송년회와 신년회 모임을 가지고 서로의 다음 한 해를 축복한다. 우리의 대표적 명절인 설에는 그동안 못 만난 가족들이 모여 정(情)을 나눈다.
우리 사회에 정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전통시장이 있다. 지난 십수년 간 대형마트, SSM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전통시장은 예로부터 서민들의 생활공간이자 지역경제의 기반으로, 우리나라와 각 지역의 지리문화적 특성을 간직한 전통문화의 유산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연말연시는 전통시장과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 최근 전통시장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소비자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이 이루어져왔다. 정부는 전통시장에 주차장을 설치하고 시설을 현대화하고 상인교육을 진행하는 등 전통시장의 구매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을 해왔다.
이와 동시에 ‘문화관광형 시장’ ‘전통시장 투어’ 등 전통시장 고유의 문화관광적 가치를 부각시켜 ‘가 볼만한 전통시장’을 만들고자 하는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부터는 부모님, 지인 선물로 색다르면서도 의미 있는 상품권을 고려해봄직 하다. 전통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사업으로, 정부와 각 단체들의 전통시장 살리기 노력에 힘입어 점차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온누리 상품권이 가지는 장점은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의 추석물가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보다 평균 22.9% 더 저렴하고, 김장철에도 21%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고물가 시대에 질 좋고 저렴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상대방에게 알뜰한 살림과 원만한 가정경제를 기원하는 선물이 될 수 있다.
또한 온누리 상품권은 현금 구매시 3%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선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금전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새마을금고, 우체국, 기업은행 등 9개 금융기관에서 판매하고 전국 1000여 개 전통시장의 14만 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구입과 사용 모두 편리하다.
하지만 온누리 상품권은 이러한 편의성과 알뜰함 외에도 뜻깊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전통시장의 존재 자체가 그 이유다. ‘2011년 추석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현황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기간 중 온누리 상품권을 통해 발생한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54.5% 증가했고, 전체고객 대비 온누리 상품권 사용 고객도 10.6%로 전년의 6.8%보다 늘었다. 이러한 온누리 상품권의 이용률 증대로 인해 전통시장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전년대비 10.7%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제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남은 과제다. 전통시장이 가진 매력과 장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하는 것이 귀찮고 힘든 것이 아니라 충분히 즐겁고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전통시장에 가 볼 기회가 있어야 하겠다. 올 연말연시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정을 나누면서 우리의 전통시장도 살릴 수 있는 특별하고 뜻깊은 온누리 상품권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情 나누고 전통시장 氣 살리자
에코라이프
최인혁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