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증시는 '반전'이란 표현으로 설명될 법하다. 상반기 증시가 치솟더니 지난 5월2일에는 역사상 최고치인 2228.9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악화로 8월부터 증시는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한동안 변동성 장세에 혼란을 겪었다.

그렇다면 이런 급등락이 반복된 올해 증시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린 종목과 펀드는 무엇일까. 에프앤가이드의 자료를 토대로 올해 승승장구한 종목과 펀드를 꼽아봤다.

◆코스닥 최고 케이에스씨비…945% 상승

올해 최고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코스닥 상장업체인 케이에스씨비다. 12월14일 기준 케이에스씨비의 연초(1월3일) 이후 주가상승률은 무려 945.45%다. 올 상반기 풍경정화에서 회사명을 바꾼 케이에스씨비는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로 지난 5월 젬백스가 대주주가 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신사업 진출에 본격 나서기 위해 각자 대표 체제에 착수한다고 공시했다. 현 김태균 대표와 신임 김상재 대표가 각각의 사업부분을 나눠 총괄 지휘하는 방식이다. 의사 출신인 김상재 대표는 그동안 바이오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앞으로 케이에스씨비의 바이오 관련 신규사업을 책임지게 된다.

3S는 716.51%의 주가상승률로 뒤를 이었다. 3S는 반도체웨이퍼 운반상자를 만드는 회사로, 이달 초에는 주가가 이상 급등하자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올해 정치 관련 테마주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았던 안철수연구소는 연초 이후 612.93% 주가가 올랐다.


 
이밖에도 코스닥종목 중에선 정치인과 관련한 종목들이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테마주'로 불리던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는 각각 574.23%와 496.81%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후너스도 489.53%로 500%에 육박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후너스는 화학제품과 건자재 등을 유통해온 기업이지만 올해 유아이가 후너스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바이오 관련 종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위지트(455%) 태창파로스(377.78%) 와이지-원(316.16%) 메디포스트(310.48%) 등도 올해 300% 이상 주가가 오른 코스닥 종목들이다.

◆코스피에선 동성화학 두각…598% 상승

코스피시장에선 동성화학이 올해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이다. 동성화학의 연초 이후 주가상승률은 598.05%. 하지만 시장에선 소위 '묻지마 급등주'로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가 오를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급등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동성화학은 신발이나 인조피혁에 쓰이는 우레탄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이며 최근에는 멜라민폼 생산을 통해 국내 단열재·흡음재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어 키스톤글로벌이 376.49%로 코스피 종목 중 두번째로 주가상승률이 높았다. 키스톤글로벌은 올해 석탄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현대제철에 최초로 물량을 공급했으며, 올 초에는 포스코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코스피시장에서 소형주의 주가상승률이 도드라졌다. 모나리자(287.16%) 윌비스(248.31%) 대한은박지(220%) 코스모화학(213.82%) 등이 올해 200% 이상 주가가 오른 코스피 종목들이다. 이밖에 16개의 코스피 종목이 한해 동안 100% 이상 주가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 증시 전문가는 "한해 동안 주가가 이상 급등한 종목들이 다음해에도 꾸준히 상승할 수는 있겠지만 거품이 많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며 "주가상승률만 따질 게 아니라 기업의 펀더멘털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우선이다"고 조언했다.


 
◆펀드시장에선 '중소형주펀드-자동차ETF' 강세

올 하반기 증시가 침체되면서 펀드 수익률도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12월14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74%로 부진하다. 그러나 이런 침체된 상황하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펀드들도 있다. 특히 자동차ETF 및 중소형주펀드의 강세가 눈에 띈다.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삼성KODEX자동차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21.19%이다.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 역시 12.7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소형주펀드 중에선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증권투자신탁'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투자신탁(주식)'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A)'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투자신탁(주식)'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 등이 클래스별로 13~14%대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록했다.

압축형펀드에 속하는 '동부파워초이스증권투자신탁'\' 역시 20% 이상 수익률을 올렸다. 동부자산운용 관계자는 "동부파워초이스펀드는 산업별 최선호주만을 골라 최대 15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며 "압축 포트폴리오의 효과가 하락장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요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식 투자 비중을 70%대 초반으로 낮추고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신규 상장 공모주로 채운 'GB원스텝밸류증권투자신탁 1(주식)'도 13.5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해외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21.15%의 평균 순익률을 올렸다. 반면 국내채권형펀드는 4.53%의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