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낙상사고로 인해 통증이 느껴질 경우에는 일시적인 부상이라 생각하고 이를 가볍게 여기기 쉽다. 대부분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은 병원 치료를 잘 받지 않는데 방치하면 여러 합병증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경미한 부상이라도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골다공증 女노인, '낙상 위험'
겨울철 낙상사고로 많이 다치는 골절 부위는 척추, 엉덩이 뼈, 손목 등이다. 넘어지는 순간 반사적으로 손이 땅을 짚게 되기 때문에 손목에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잦다. 그 뒤를 잇는 것이 바로 척추와 엉덩이뼈 부상이다.
낙상 골절은 노인들,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의 구조가 남성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남성에 비해 활동이 적고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 호르몬 감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중년 이후 여성들의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은 편이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가벼운 외상에도 뼈가 골절된 후 병원에서 골다공증임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골밀도나 근육량이 남성에 비해 훨씬 적은 중년 이후의 여성들에게 골다공증의 위험은 더 높다. 특히 폐경이 되면 1년에 1%씩 골밀도가 낮아진다고 한다. 실제 본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골절로 인한 65세 이상의 내원 환자 중 약 82%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 등 합병증 유발
보통 낙상사고는 뒤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척추와 고관절을 조심해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척추압박골절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일반적인 골절의 형태와는 달리 척추 뼈가 눌려 납작해진 형태로 변형된다. 최근에는 골 시멘트를 이용해 내려앉은 척추뼈를 다시 복원시켜주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나 노인들의 경우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엉덩이 뼈나 고관절의 골절도 치명적이다. 엉덩이뼈가 골절되면 거동 자체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계속 누워있게 돼 자칫 욕창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엉덩이로 넘어지면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리나 팔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고 부기가 적어 처음에는 이상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 또한 많다. 그러나 고관절은 절대 저절로 붙는 법이 없어 대부분은 수술 치료가 필요하고 고령 환자의 경우 치료가 지연됐을 때 회복속도와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힘들기 때문에 바로 병원을 찾게 되지만, 그 즉시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는 경우에는 집에서 파스나 찜질 등을 통해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참고 넘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골절된 뼈가 더 어긋나거나 날카로운 골절편이 주위 조직을 찔러 부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뼈가 붙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느 부위든 그 증상이 경미하다면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주사치료 등 간단한 시술과 휴식을 통해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상태가 더욱 악화돼 결국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상을 당해도 치료를 안 하거나 심지어 가족·자식들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통증을 참는 노인들이 실제로 많은 편이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노부모의 행동변화를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며, 질환과 통증이 발전하기 전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2일 안에는 꼭 병원 찾아야
낙상 즉시 병원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통증 완화를 위해 24시간 이내에 냉찜질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혹 통증에는 온찜질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만성 통증의 경우에 해당한다. 낙상 등 부상으로 인한 급성 통증의 경우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부상을 입은 부위에 바로 온찜질을 하게 되면 손상부위의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부종과 출혈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냉찜질 후 1~2일 안에는 꼭 병원을 찾아야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빙판길은 좀 돌아가더라도 피하는 것이 좋고, 외출 시 장갑을 꼭 끼어 가급적이면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도록 한다.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거나 신발에 미끄럼 방지판을 부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움직임이 편안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단백질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고, 지나친 음주는 피해야 하며, 평소에 틈틈이 유연성을 유지시켜주는 체조나 유산소 운동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낙상사고를 당했다면 무리해서 일어나려고 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