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는 위기감이 앞서는 2013년. 재계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남겼을까. 혁신과 내실경영을 통한 위기극복 해법에서부터 도전정신과 품질경영, 1등기업, 가치경영 등 다양한 경영화두가 총수들의 입을 통해 전달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신년하례식에서 "세계 경제는 올해에도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하며 "지나간 성공은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위기상황에 대한 극복의지를 드러내기는 마찬가지. 정 회장은 "지난 수년간 지속된 유럽재정 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2013년 국내외 시장환경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SK그룹 대표로 나선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올해 첫선을 보이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실천의지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책임경영을 통한 글로벌 성장을 주문하면서 "따로 또 같이 3.0 체제 도입을 근간으로 하는 자율·책임경영과 혁신경영으로 더 큰 행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자"고 역설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등 기업론'을 내세웠다. 그는 "이제 1등 기업이 아니면 성장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시장 선도기업 LG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새해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위기상황을 인식한 것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신 회장은 "우리 앞에 다가온 상황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조직을 재정비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투자 관리를 통해 우리그룹만의 강점과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를 버텨내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자는 총수들의 주문도 이어졌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철강사업에서는 생존을 건 치킨게임이 가속화될 전망이고 인프라, 무역, E&C, 에너지 등 전사업부문에서 극한의 시련을 감내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자열 LS 회장은 "최근 몇년 새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환경변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도태되는 모습을 많이 지켜봐 왔다"며 "어떤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강한 역량을 확보하자"고 주장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시무식을 통해 "관행과 기득권을 다 버린다는 각오로 새로운 틀을 잡아나가야 한다"며 올해 경영 키워드로 공동체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함께 발전하고자 노력하는 '동행'을 제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들은 올해도 위기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모두 공감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개별기업들이 도전과 혁신이라는 두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위기극복 해법을 적극 찾아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