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류승희 기자

<탑기어> 진행 김진표에 도전장… 멋진 '레이싱' 기대

대한민국에 자동차가 첫발을 디딘지도 올해로 꼭 110년. 그러나 대중들이 만족할 만한 자동차전문방송은 지금껏 없었다. 지난 4월29일,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자동차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매달 마지막주 월요일 밤에 방송되는 MBC 자동차 전문 버라이어티쇼 <카!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이 카센터의 주인장은 '노래하는 창렬이'에서 '레이싱하는 창렬이'로 변신한 가수 김창렬이 맡았다.

◆'제2의 김진표' 될까

'김창렬이 웬 자동차 전문 MC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알아두시라. 올해 인제오토피아 레이싱팀에 당당히 입문한 새내기 레이서 김창렬은 예전부터 모터스포츠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 만큼 김창렬은 서킷에서는 최고의 레이서로, 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을 자동차의 세계로 인도할 진행자로서 <카!센터>를 열심히 이끌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지상파 최초 자동차 전문 프로그램의 MC를 맡게 돼 영광이죠. 사실 레이싱을 접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어요.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인 (한)민관(록타이트 HK 레이싱팀)이에게 꾸준히 설득을 받기도 했고, 올해 인제오토피아 레이싱팀으로부터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이제 시작는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들과 함께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카!센터>를 통해서 마니아층에게만 국한된 측면이 없지 않은 자동차의 세계에 저처럼 빠져들길 바랍니다."

자동차 전문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을 들고 나온 만큼 올해로 네번째 시즌을 맞이한 <탑기어 코리아>와 비교하는 시선도 많다. 아울러 MC 김창렬은 <탑기어>의 진행자이자 베테랑 레이서로 유명한 가수 김진표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마침 <탑기어> 시즌4도 <카!센터>와 같은 주에 시작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현재로썬 <탑기어>의 압도적인 우세다. 이제 시작이라지만 자존심 강한 김창렬로서는 자극이 될 만하다.

"직접적인 비교는 아직 어렵지 않나요?(웃음) 3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탑기어의 명성은 워낙 세계적으로도 유명하잖아요. 그럼에도 <카!센터>만의 차별적인 매력은 분명히 있습니다. <탑기어>가 전문적인 지식과 고가의 자동차들을 다루는 방송이라면 <카!센터>는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들을 무겁지 않게 다뤄요. 예능적인 요소도 들어있어 <탑기어>와는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겁니다."

"(김)진표는 벌써 8년차 베테랑 레이서잖아요. 자동차 전문지식도 저보다 몇배는 월등하구요.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죠. 그렇지만 이미 발을 들여놓은 이상 진표처럼 인정받는 레이서이자 전문진행자가 되고 싶어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 서킷 위 실전 레이싱에서나 자동차 상식에서나 모두 열심히 실력을 쌓아볼 생각입니다."

◆"늦었지만 최고를 목표로"


이전에도 김창렬은 스포츠 마니아로 유명했다. 과거 KBS 예능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을 통해 야구에 대한 열정을 과시한 바 있으며 얼마 전부턴 골프에 푹 빠져있단 소식도 전해졌다. 볼링 역시 그에겐 빼놓을 수 없는 취미다. 하지만 모터스포츠는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과거 심각한 자동차 사고를 겪은 전력도 있다. 스피드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법했다.


"최근 인생의 모토가 도전이에요.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재작년 뒤늦게 수능을 보고 대학에 입학했던 것도 도전정신과 강력한 의지의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해요. 대충할 생각이었다면 검정고시로 졸업장을 딴 순간 공부를 멈췄겠죠. 레이싱도 마찬가집니다. 안전장치가 충분하기 때문에 서킷 위에서 두려움은 없어요. 이곳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그렇다면 자타공인 자동차 열혈 마니아 김창렬의 애마는 무엇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그의 차고 안에 들어있다는 차량은 지프 랭글러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평소 남자다운 그의 이미지와 제법 어울리는 묵직하고 단단한 차들이다.


"랭글러는 오프로드를 달리려고 샀던 차예요. 하지만 몇번 해본 이후 차고에만 있게 된지 오래죠.(웃음) 에스컬레이드는 음악을 시작하면서 마음속에 항상 품어왔던 차예요. 일종의 드림카였죠. 지금까진 SUV나 RV 차량에만 흥미가 있었는데 레이싱을 시작하고부턴 스포츠세단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요즘엔 마세라티가 눈에 들어와요. 시초가 레이싱카였다는 점도 매력적이고 세단이면서도 경주용 느낌이 나서 좋더라구요."


김창렬은 당초 5일 열린 'CJ슈퍼레이스'를 통해 데뷔할 계획이었지만 불발됐다. 언제쯤 서킷 위에서 그를 만나볼 수 있을까.


"계획했던 시기에 경주에 나서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쉬워요. 연습량이 부족했죠. 26일 인제오토피아에서 열릴 일본 내구레이스 '슈퍼다이큐' 한국전에는 반드시 참가할 겁니다. 그 안에 대회에서 성적을 낼 수 있는 수준의 몸 상태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죠."


자동차와 접점이 많아지면서 자연히 자동차 CF 욕심도 날 것 같다. 최근에는 가족을 겨냥한 캠핑·레저용 RV차량이 유행이다. 아들 주환군과 함께 출연해보는 것은 어떨까.


"얼마 전 진표가 출연한 자동차 블랙박스 CF를 봤어요. 저도 열심히 하다보면 자동차 CF 하나쯤은 들어오지 않을까요?(웃음) 농담이구요. 지금은 당장 주어진 프로그램과 레이싱 대회 준비에 집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해요. 방송에서도, 서킷 위에서도 당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여러분도 김창렬이 운영하는 <카!센터>를 많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