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한국명 심은경, 2008-2011년 재임)가 시민 및 미 대사관계자들과 함께 12일 한강자전거도로와 경인아라뱃길자전거도로를 찾았다.
한국을 잘 알고 사랑하기에 '제32회 세종문화상' 한국부문상 수상자로 선정된 스티븐스 전 대사는 13일 수상식 차 내한, 이날 여독도 무색한 듯 자전거로 맺은 소중한 인연들과 라이딩을 펼쳤다.
2010년 8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심은경 대사와 달리는 자전거길 600리'를 동고동락했던 청춘들이 그 주인공. 졸업을 앞둔 대학생부터 당당한 사회구성원에 이르기까지 이들 역시 '사람, 심은경'이 반갑다.
"해군장교 임관을 앞둔 이경용입니다. 대사께서도 절 알아보시겠지만 저의 기억은 더욱 또렷합니다. 왜냐면 '왕'팬이기 때문이죠."
이경용씨(23·영남대)의 등장에 스티븐스 전 대사는 박장대소. 하루를 보냈던 달성군 '비슬산의 주인공'이 위풍당당한 예비장교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수에서 남해까지 첫 일정을 함께 했으며 이젠 국내 굴지의 자동차회사 엔지니어가 된 이재윤씨(26·광주광역시). 그는 "몸으로 부대끼며 허물없는 대화를 나누고 특히 한국을 잘 알며 사랑하는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추억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와 2대째 인연도 있다. 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근태씨(25·충남 예산). 그의 부친은 70년대 중반 충남 예산서 미 평화봉사단으로 활동하던 스티븐스 전 대사에게서 영어를 배웠단다.
유명 전자기업의 최준훈씨(28·서울)와 유학을 앞둔 김정민씨. 함께 했던 참가자들을 서로 연결하는 이들은 "모두가 스티븐스 대사를 기억하고 좋아한다"면서 "자전거를 타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그 때처럼 한국을 자주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3년 전 자전거로 맺은 만남. 자전거 두 바퀴가 12일 여의도와 정서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인연의 끈을 더욱 단단히 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