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겸 조리사로 일하고 있는 박모씨(57)는 “손자같은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더욱 더 정성스럽게 만들어야겠다는 각오가 샘 솟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씨는 이처럼 어린이집에서 즐겁게 일하게 된 이유로 고용노동부가 제공하는 취업성공패키지(이하 취성패)를 꼽았다. 취성패는 취업에 애로를 겪고 있는 구직자들에게 맞춤식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취업지원 서비스.
2009년 도입된 취성패는 일반적인 취업알선과는 달리 구직자 상황에 맞춰 맞춤식 취업지원 서비스와 단계별 지원수당을 제공해 취업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랫동안 피아노학원을 경영하며 유명 강사로도 이름을 날린 박씨였지만, 남편이 벌인 사업이 갑자기 무너지며 학원마저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전 재산을 날리고 이혼하게 됐지만, 그냥 주저앉을 수만은 없어 피아노 강사 자리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았다. 지역소식지를 뒤지며 단기계약직도 찾아봤지만 학원장 경력이 되레 부담으로 작용해 일자리를 제안하는 학원이 하나도 없었다. 어느새 오십을 훌쩍 넘긴 나이도 걸림돌이었다. 점점 자신감이 사라지고 대민기피증까지 생겨났다.
그런데 올 초 지인의 소개로 의정부 일자리상담지원센터를 찾아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고령사회고용진흥원의 취업성공패키지 상담을 받으면서 그의 삶은 바뀌기 시작했다.
전담상담사는 진로상담을 실시하고 직업심리검사를 통해 박씨에게 새로운 삶에 도전할 것을 권유했다. 피아노 강사 경력은 언젠가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당장은 취업이 힘들고 예술적인 감각과 정성이 필요한 한식조리 훈련 후 조리사로 취업해도 적당하다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
이에 박씨는 한식조리사 직업훈련에 등록 후 합격하며 자신감을 되찾았고, 패키지의 마지막 3단계인 취업을 위해 다양한 구인처를 소개받았다.
그리고 그중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 조리사 면접을 무난하게 통과해 지난 5월 초부터 근무하며 이른바 인생2모작을 살고 있다.
박씨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를 취성패를 통해 배웠다"며 "다음 목표는 '조리하는 피아노 선생님'이라는 멋진 타이틀이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만약 박 씨가 자신의 눈높이와 경력만을 고집하고 취업을 원했더라면 아직도 취업은 요원했을지 모른다. 박 씨의 취업성공은 취성패를 통해 집중적인 상담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과 열정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다.
취업성공패키지를 운영하는 고령사회고용진흥원의 관계자는 "상담과 무료 직업훈련은 물론 수당과 함께 취업까지 보장하는 취성패는 장기 구직자는 물론 사업주들도 매우 환영하는 일자리 해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