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좋은 시골에서 한가로운 생활로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살면 건강하다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연구결과들은 많다. 미국 각 지역별 건강상황을 조사한 '카운티 건강 랭킹'(County Health Rankings)에 따르면 건강하지 않은 카운티로 선정된 곳 중 무려 84%가 시골이었으며 건강한 카운티는 48%가 도시나 도시 인근 교외지역이었다(미국 위스콘신대학교와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 공동연구팀).
뉴욕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도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였다. 이 연구에서는 조기사망률과 출산 때 유아의 체중,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 흡연과 비만, 음주 및 각종 범죄율 등을 건강의 척도로 삼았다.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 발병률을 보면 시골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도시생활자에 비해 두배나 높다는 연구결과(영국 에든버러대학 연구팀)도 나왔다. 세계 여러 나라 1만2000여명의 의학적 기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 결과는 시골생활에 특별히 해로운 점이 있기보다는 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에 이점이 있는 이유로 분석됐다.
자연환경보다는 개인적 노력과 지자체의 건강정책에 따라 건강이 좌우된 사례로 일본 나가노현이 유명하다. 나가노현은 1970년대 일본 내 최단명 지역이었다. 이 지역의 주민들은 염분 과다 섭취로 뇌졸중 사망률이 전국 1위였다. 그 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받기, 소금 줄이기 운동을 벌여 20년 만에 남성수명 1위, 여성수명 4위에 올라 대표적 장수마을로 변모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오키나와는 남성 평균수명이 85년 47개 광역지자체 중 1위였으나 올해는 30위로 주저앉았다. 여성평균수명도 1975년부터 38년 동안이나 전국 1위였지만 올해 발표에서는 3위로 내려왔다.
65세 이상 고령자수는 아직까지 오키나와가 여전히 남녀 모두 1위이지만 40~50대 중년층의 조기사망률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키나와 주민의 비만율이 전국 평균 26%를 크게 넘는 42%로 1위라는 사실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비만촌이 되면서 장수촌의 명성에 금이 가게 된 오키나와와 최단명촌이었지만 건강촌으로 탈바꿈하며 장수촌이 된 나가노현의 사례를 통해 개인의 생활태도와 노력이 건강한 삶에 절대적으로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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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