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형 상품 아닌 리스크 감내범위 안에서 때로는 공격 투자

최근 증권시장이 박스권에서 불안하게 움직이고, 시장금리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중위험·중수익 추구형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중위험·중수익 전략은 중도성향(위험·수익중립형)의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방법이다.

금융회사별로 투자성향 구분법이 다른데 5단계로 구분했다면 3단계, 7단계로 구분했다면 3~5단계에 속하는 분류가 바로 중도성향의 투자자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투자자들은 가능한 위험을 피하고 싶어하는 중도성향이 강하다. 증권사에서 투자자의 성향을 파악해보면 중도성향이 50~60%, 많게는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처럼 투자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도성향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전략이 필요할까. 신수연 동양증권 골드센터 PB에게 포트폴리오 전략을 들어봤다.

기대수익률 6~8%, 위험 감수 7~8%

신수연 PB는 "중도성향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기대수익률은 6~8% 수준이며 감수하는 위험률은 7~8% 수준"이라며 "중도성향 투자자는 공격적 투자자나 보수적 투자자보다 포트폴리오 구성 상품군이 다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국공채 등 보수적 상품과 직접투자 등 공격적인 상품을 모두 담을 수 있다는 것. 대신 투자비중을 조정함으로써 수익률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신 PB는 "중간형 상품만으로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지만 수익률을 조금 더 높이려면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공격적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며 "결국 문제는 비중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형ELS로 회사채 대체

중도성향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 중 하나가 바로 A등급 회사채다. 안정성 면에서 믿을 만하고 수익률도 6% 안팎으로 적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A등급 회사채에 대한 믿음이 줄어들고 있다.

A등급이었던 웅진과 STX팬오션 등이 위기를 겪고 회사채 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즉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 범위를 벗어나면서 회사채 투자에 대한 두려움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금리가 떨어졌다는 점도 회사채에 대한 관심을 줄인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A등급 회사채의 수익률은 4% 안팎에 불과하다. 결국 A등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투자를 하려면 기대수익률을 낮출 수밖에 없고, 기대수익률 수준을 유지하려면 포트폴리오를 변경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중도성향 투자자들도 고위험상품군으로 구분되는 ELS나 DLS에 대한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게 신 PB의 설명이다. ELS나 DLS는 파생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품이다.

하지만 종목형이 아닌 지수형ELS를 선택한다면 원하는 기대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지수형 ELS는 대부분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6~8% 정도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현재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40% 하락한다면 1200선까지 하락한다는 걸 의미한다. 아무리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도 이렇게 크게 하락할 종목이 적은 만큼 지수형ELS에 투자한다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종목형ELS는 중도성향 투자자에게는 잘 맞지 않다. 직접 투자만큼은 아니지만 위험도가 높기 때문이다. DLS 역시 기초자산 특성상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좋지 않은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국채 투자, 환리스크 부담 줄어

중도성향 투자자들이 좋아할 만한 투자상품 중 하나는 바로 브라질국채다. 브라질국채의 수익률은 10% 수준. 하지만 브라질은 토빈세(6%)가 있었기 때문에 단기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6월 토빈세를 폐지하면서 브라질국채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브라질이 국가부도에 처할 가능성도 적기 때문에 안정성도 확보된다.

그러나 문제는 환율이다. 브라질 헤알화로 환전해서 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올 3월께 헤알화 환율은 1헤알에 550원 안팎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495원 내외. 브라질국채 투자로 수익을 냈다고 하더라도 환리스크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신 PB는 "브라질국채를 포함해 해외채권은 부도리스크 대신 환리스크를 감내하고 들어가야 한다"며 "따라서 환율변동을 보고 투자시점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헤일화 환율을 본다면 브라질국채에 들어갈 만하다. 급격히 떨어지다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락세가 그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환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이다.
 
중도성향 투자자를 위한 모델 포트폴리오

그렇다면 현재 시장상황에서 중도성향 투자자라면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을까. 수익률 확보라면 측면과 리스크 해소라는 측면을 적당히 안배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신 PB는 수익률 측면에서 해외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켰다. 해외국채와 물가채 등 해외채권 상품과 해외주식형 상품을 각각 15%와 5% 포함시켰다. 특히 미국 등 글로벌증시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해외주식형 상품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가 직접투자하기보다는 해외주식형펀드와 미국 ETF를 통한 간접투자를 추천했다. 신 PB는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출구전략 얘기를 했다는 것은 하든, 하지 않든 미국경제가 체력을 회복했다는 의미인 만큼 미국에 투자하면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직접투자는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리츠ETF나 금융회사에 투자하는 ETF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대체상품으로 ELS도 포함시켰다. 단 위험관리 측면에서 종목형ELS는 배제하고 지수형ELS를 통해 기대수익률을 제고하도록 했다.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는 회사채 투자에 가장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또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상품군을 편입시켰다. 국내펀드의 경우 20%를 배정했는데 액티브펀드, 배당형펀드, 중소형주펀드 등 최소 3개 이상의 펀드군에 분산투자할 것을 권했다. 또한 펀드를 고를 때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트랙레코드가 있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 PB는 "이왕이면 적립식으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며 "현재와 같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계속 박스권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3~5년을 바라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