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개관한 신라호텔을 수식하는 데 이 세 단어는 빠지지 않았다. 7개월간 835억원을 들인 만큼 최고급 럭셔리호텔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은 호텔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일상이 최고가 되는 순간'을 콘셉트로 한 이번 리뉴얼은 비즈니스, 객실, 여가 등 어느 한 분야도 빼놓지 않고 최고가 되려는 욕심이 엿보인다.
오픈을 하루 앞둔 지난 7월31일 베일에 싸인 신라호텔을 다녀왔다.
자줏빛 벽돌색 외관은 그대로여서 '리뉴얼을 한 게 맞나?'라는 의구심이 들지만, 객실 내 스위치 하나를 고르는 데도 50개의 샘플을 추려 수없는 테스트를 거칠 정도로 세심한 변화를 줬다는 후문이다.
가장 큰 변화는 단연 객실에 있다. 객실 디자인은 포시즌즈호텔을 디자인한 피터 레미디우스가 맡아 현대적인 미를 더했다.

객실 크기를 넓혀 가장 규모가 작았던 수페리어룸(26.45㎡·8평)을 없애고 디럭스룸(36㎡·11평)이 가장 기본형 객실이 됐다. 일반 디럭스룸과 그랜드 디럭스룸(53㎡·16평) 사이에는 비즈니스 디럭스룸(43㎡·13평)을 신설, 고급스러운 비즈니스 환경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여유로운 휴식 및 업무 공간 구성에 역점을 뒀다.
객실 내 TV도 55인치와 65인치 대형 스마트 TV로 교체했다. 국내 호텔 중 최대 크기의 스마트 TV다.
무엇보다 최상의 수면환경을 조성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몸에 직접 닿는 침구류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구성한 것. 80수 400TC 겹패딩 형식으로 촉감이 한결 부드러웠다. 또 매트리스와 이불 사이에 거위털 패드를 추가해 몸을 가볍게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줘 안락감을 극대화했다. 그동안 서울 신라호텔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중앙 냉난방 시스템도 개별 냉난방 시스템으로 교체했다.
손길이 닿는 모든 것에 '최고급'을 지향하니 가격 역시 배로 뛰었다. 서머패키지 기준, 최고 70%까지 올랐다. 하바나 패키지는 방 크기가 가장 작은 디럭스룸 기준, 1박 투숙비가 최소 35만원부터 60만원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높은 가격에도 재개장에 대한 호기심과 여름 성수기 고객으로 패키지는 이미 예약이 찼다"고 귀뜸했다.

이밖에 야외수영장은 '어번 아일랜드'(Urban Island)라는 새 이름으로 선보이면서 수영뿐 아니라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위해 아웃도어 다이닝을 즐길 수 있도록 비스트로, 바(Bar)를 마련했고 럭셔리 카바나를 구성했다. 카바나 이용금액은 위치와 크기별로 30만~60만원에 달해 객실비용과 맞먹는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야외수영장은 레저를 위한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고품격 비즈니스 마이스(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영 서울신라호텔 총지배인은 "한국 호텔시장은 럭셔리 호텔의 무덤으로 이뤄내기 힘든 시장"이라며 "한국 토종 브랜드로서 최초로 럭셔리 브랜드에 도전하는 자리"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톱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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