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광주은행 본점 앞에서 김장학 광주은행장이 취임식에 참석하려다 노조의 저지로 출입을 봉쇄 당하자 다시 승용차에 오르고 있다.

김장학 광주은행장이 노조의 강한 저지로 정상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 행장이 조기에 정상적인 업무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성공적인 민영화 차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민들은 정부가 광주은행 내부 출신의 은행장을 선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하면서도, 노조가 새 행장의 정상적인 업무를 지속적으로 막을 경우 불과 보름 여 앞으로 다가온 예비 입찰 서류 마감 등 민영화 일정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을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5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광주은행 본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김장학 광주은행장의 취임식이 노조의 격렬한 저지로 무산됐다.

김 행장은 이날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은행에 도착했지만 노조원 40여명이 밀가루와 계란을 투척하며 1층 출입문을 봉쇄하자 5분간 머무르다 자리를 떴다.

이에 따라 김 행장은 이날 오전 광주시내의 한 호텔에서 임원들과 오찬을 가진 뒤 오전 9시경 출근을 시도했지만, 또다시 노조원들이 출입문을 봉쇄하면서 발길을 되돌렸다.

노조는 김 행장이 정부가 낙점한 인물인 만큼 정부의 의도와 입맛에 맞는 민영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 같은 민감한 사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김 행장의 민영화 과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채 광주은행 노동조합장은 “정부 주도가 아닌 광주은행이 주체가 되는 민영화 방안이 나오지 않는 한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광주은행 매각 입찰 서류 접수가 오는 23일로 예정돼있고 예비입찰, 실사, 본입찰 등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11월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여 민영화를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

이로 인해 지역민들은 지역민의 염원인 광주은행의 민영화를 위해서 노조가 소탐대실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노조가 강성으로 비춰질 경우 입찰을 포기하는 등 민영화 작업이 순탄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 A씨(56·광주시 서구 농성동)는 “노조는 새 행장이 정상적인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대화를 통해 민영화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34·여·광주시 북구 용봉동)도 “김 행장이 광주은행 내부 출신은 아니지만 광주 출신인 만큼 광주은행의 민영화를 위해 노조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장학 광주은행장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은행원 생활 마지막을 걸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고향은행인 광주은행의 민영화가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