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혐의로 현직 국회의원이 구속 수감됐다. 전직 대통령들은 추징금 문제로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국정원, 간첩, 유신 등 어두운 역사의 잔흔이 9월의 낭만을 뒤덮고 있다. 국민들의 살림살이도 좀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식탁은 원전의 공포가 위협하고, 이사철을 맞아 '최악의 전세난'에 서민들의 주름살은 더 깊어졌다. 더욱이 국민 3명 중 1명은 "나는 하류층"이라고 외치는 '빈곤의 시대', 가을의 풍요로운 정취는 실종됐다.
◆한국 국가경쟁력 추락
세계 148개 나라 중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지난해보다 6계단 떨어진 25위를 기록했다. 9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정부는 조사 시기와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며 해명에 나섰다. 북한 3차 핵실험으로 긴장감이 고조됐던 지난 4~5월에 조사가 이뤄진 데다 경제성장률이 0%대에 머물러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다는 것. 마침 국가경쟁력 발표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 구구절절한 변명에 앞서 과연 우리가 주요국가에 들 만한 나라인가 자문해야 할 시점이다.
◆10억달러 규모 외평채 발행
정부가 10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외평채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당초 이번 외평채의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에 135bp의 가산금리를 제시했다. 그러나 발행규모의 5배나 많은 주문이 몰리면서 가산금리를 115bp로 낮춰 발행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의 금융위기 가능성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한국경제의 안정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이젠 서민경제도 안정을 찾으면 좋으련만.
◆베일 벗은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
'갤럭시 기어'에 전세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갤럭시 기어는 손목시계처럼 착용해 갤럭시노트3, 갤럭시노트10.1 등과 연동 이용하는 스마트기기. 현재 구글이 안경형 스마트기기를 내놓은데 이어 삼성이 스마트 워치를 선보임으로써 '웨어러블 PC'(입는 PC)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고 삼성 단말기 없이는 독자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얼마나 팔릴까'라는 의문도 제기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진화하는 스마트기기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日 방사능 유출 공포
일본 후쿠시마 주변 8개현에서 나온 수산물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에서 매일 수백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에 대한 국민 우려가 매우 커진데다, 일본정부가 제공한 자료만으로는 향후 사태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일본산 먹거리에 대해 안전하다며 쉬쉬해왔던 건 우리 정부였다. 그 사이 생선회 한점 불안해서 못 집어먹게 된 국민들과 추석 대목에도 파리만 날리게 된 어민 및 수산물시장 상인들의 눈물은 누가 책임지나.
◆막 내리는 강덕수 신화
자금난에 빠진 STX그룹의 강덕수 회장에 대해 채권단이 사임을 요구했다. STX 노사는 반발하고 있지만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금융지원이 끊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강 회장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함께 샐러리맨 신화로 꼽혔던 입지전적 인물. 그는 1997년 외환위기가 터져 쌍용중공업이 매물로 나오자 집을 팔아 회사를 직접 인수했다. 이후 STX조선해양을 중심으로 M&A를 통해 회사의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조선·해운경기가 불황을 겪으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아 경영권을 내놔야 하는 처지까지 몰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