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찾았던 삼성전기 중국 둥관법인 한국어 강의실은 MBC 드라마 <오로라공주> 얘기로 화기애애했다. '오로라와 설설희의 러브스토리가 성사됐으면 좋겠다'는 둥 여기저기서 드라마 얘기가 오갔다. 요즘 한국어를 배우면서 덩달아 한국 드라마에 빠져버린 중국인 직원들의 수업광경이다.
“대부분이 한국 본사와의 원활한 업무 소통을 목적으로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서 한국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중국 지린성(吉林省) 옌볜(延邊)이 고향인 박춘란 한국어 교육담당 대리는 지난 2008년 3월부터 둥관법인에서 직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10명가량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그들의 실력이 나아질 때마다 갖게 되는 성취감이 매우 크다고 한다. 더욱이 같이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김밥을 만들어 먹거나 할 때면 모두들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며 흐뭇해했다.
“한국어가 어렵다는 선입견은 수업 시작과 동시에 사라져요. 지금까지 한국어 교육을 마친 학생들의 배우는 모습과 속도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어요.”
10주 초급과정을 마친 직원들은 대부분 업무상 메일을 주변 동료의 도움 없이 처리하고 있다. 한국인과 대화함에 있어서도 유창하진 않지만 기본적인 의사전달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갖게 된다. 그의 한국어 수업이 어렵지 않음을 알려 주는 성과들이다. 이렇다보니 회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했던 수업은 입소문을 타면서 전 직원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별한 한국어 교육방법이 있는 건 아니에요. 학생들은 제게 항상 힘과 열정이 넘치는 것 같다고 하지만 저도 같이 공부하고 있는 걸요.”
박춘란 대리는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고 가르친다. 때문에 이해하기 쉬운 강의법과 노하우 등을 미리 알아보고 연구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업은 점차 체계화됐고 현재까지 167명이 교육을 마쳤다. 지금은 18기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배우고 알아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한국어 교육을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공부 중이라고 말한다.
“주말이면 저도 한국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을 챙겨 봐요. 재밌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배우 중에 송승헌을 가장 좋아한다는 박춘란 대리. 그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와 영화도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학생들과 공감하면서 수업을 하는 것이 무척 즐겁다고 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직원들도 한국 문화를 많이 좋아해서 수업시간은 늘 흥이 넘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