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정보유출 재발급 고객
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가 영업정지에 들어간지 일주일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모집인들에 대한 보전수수료(급여)대책을 확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예고된 영업정지임에도 불구, 이들 카드사들의 늑장 대응에 당장 생계가 걱정인 카드모집인들의 불안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NH농협카드의 경우 당초 기존 수수료의 70% 수준으로 보전책을 내놓았지만, 타사에 비해 보전율이 높아 재수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대략적인 내용을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아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 조만간 발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롯데카드는 수수료 보전대책에 대한 사측 공식입장과 모집인들에 전달된 대책안이 달라 모집인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모집인들에게 기존 수수료의 최대 60%(1년미만 근무자 50%. 1년이상 근무자 60%)를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대해 모집인들은 롯데카드가 수수료 보전에 대해 까다로운 조건을 달고 제대로 지급하지 않으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롯데카드 모집인 A씨는 “롯데카드가 내놓은 보전대책에 몇 가지 독소조항이 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우선 모집인들이 기존 업무영역이 아닌 스티커영업을 해야지만 수수료를 보전 받을 수 있다. 스티커영업, 교육이수, 출근여부 등에 포인트를 부여하고 100%를 채워야지만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예를들면 출근으로 받을 수 있는 최대 포인트는 60포인트다.(3포인트*영업일수 20일) 때문에 나머지 40포인트를 채우려면 스티커영업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스티커영업이란 롯데카드 가맹점에 롯데카드 로고가 있는 스티커를 붙이는 것으로 영업정지 이전엔 가맹점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담당한 업무다.

A씨는 “스티커영업을 하면 1장당 3000원을 주고, 1포인트를 부여한다. 스티커를 붙이려면 가맹점을 돌며 사장을 만나 사정해야 한다. 요즘 누가 창문에 카드사 로고 박힌 스티커를 붙이려고 하겠나. 특히 롯데카드는 이번 사태로 이미지도 많이 안 좋아져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마저도 하루 13장 까지만 붙일 수 있어 하루 종일 돌면 39000원과 13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점 넘기면 해촉 사유?…"꼼수에 불과"

두 번째 문제는 보전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모집인 범위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영업정지 이전 3개월 동안 영업실적에 따른 평균 점수 20점을 채우지 못한 모집인들은 이번 수수료 보전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모집인들은 영업실적으로 일정 점수를 부여받고 이에 따라 수수료(발급수수료, 카드이용수당)를 지급받는다. 점수는 연회비에 따라 적게는 0.8점에서 최고 2점까지다. 예컨대 연회비 1만원의 신용카드를 모집하면 1점이 부여된다.

롯데카드는 관계자는 “실적점수 20점을 채우지 못한 모집인들은 기존에도 해촉 대상자로 분류했다. 따라서 20점의 제한을 두는 것은 일반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얼핏 보면 당연한 제한조건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모집인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르면 우선 모집인들은 지금까지 월 10점을 받아도 발급수당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월 20점을 넘지 못하면 이용수당이나 직책수당 등을 받을 수 없을 뿐이다.

따라서 모집인들은 이번 제한조건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롯데카드 모집인 B씨는 “월 20점 이하 모집인이 해촉대상에 속한다는 말은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다”며 “본사가 모집인들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영업정지 이후 나머지 40% 지급…모집인 '분통'

수수료 보전액을 영업정지 기간 전‧후로 분할지급 하는 것도 현재로선 롯데카드가 유일하다.

롯데카드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수수료 보전액의 60%만 지급하고, 이후 영업정지가 끝나는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에 걸쳐 나머지 40%를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방안은 영업정지 3개월 동안 모집인들의 이탈방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는 수수료로 하루 생계를 꾸려가는 모집인들에게는 더없이 가혹하다는 지적이다.

전광원 전국카드설계사협회 회장은 “카드사가 잘못해 영업을 못하게 된 것도 억울한데 수수료를 나눠서 지급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카드사 입장만 고려한 조치”라며 “한 달 일해 100만원 수준으로 수수료를 받아가는 1년 미만 모집인도 허다한데, 현재 보전대책에 따르면 그들이 3개월 동안 손에 쥐는 돈은 30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KB국민카드는 NH농협카드‧롯데카드와 달리 영업정지가 시작된 17일부터 모집인들에게 기존 수수료의 평균 60% 수준까지 보전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출석‧교육 외 수수료 보전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