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신한사태로 흔들렸던 조직을 '조용하고 온화한 리더십'으로 수습하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안정된 수익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눈부신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9028억원을 기록하며 2008년 이후 6년 연속 수익성 1위 자리를 지켰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지난해 1.26%에 그쳐 전년 대비 0.08%포인트 낮아졌다.
◆창조적 종합금융 실현… 6대 추진과제 선정
'고객을 위한 창조적 종합금융 실현'. 신한금융이 올해 추진할 목표다. 신한금융은 올 1월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이라는 경영슬로건을 내걸고 창조금융을 실천목표로 잡았다.
6개 중점 추진과제도 선정했다.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 ▲수익률 제고를 위한 창조적 금융 ▲은퇴 비즈니스 추진 차별화 ▲글로벌 현지화·신시장 개척 ▲채널 운영전략 혁신 ▲전략적 비용절감 성과 도출 등이다.
한 회장은 "이제는 금융의 본업이라는 관점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시기가 왔다"며 "정상에 오르는 것 자체가 더 이상 큰 의미가 아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정상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과정을 중시하는 '등로(登路)주의'에 입각해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등로주의란 목표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등정방식을 의미한다.
고성장의 기회가 남아 있는 글로벌시장 진출도 신한금융의 올해 목표 중 하나다. 오는 2015년까지 순이익의 10%를 글로벌네트워크를 통해 창출하기로 했다. 공략 국가는 미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등 5대 핵심시장이다. 신한금융은 현재 15개국 73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달라지는 창구채널 등 IT금융 분야도 신한금융이 새로 개척할 시장이다. 그동안 인터넷 뱅킹이 보편화되면서 은행창구 내점고객이 줄고 다이렉트보험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여기에 펀드시장 역시 인터넷을 통해 운용사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펀드 슈퍼마켓 개념의 회사가 계속해서 설립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금융회사의 기존 채널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신한금융은 미래채널의 모습을 예상하며 전체적인 관점의 채널 전략에 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한금융 그룹사 간 채널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또 효율성이 강조되는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사 간 채널역할 분담과 마케팅 협업을 통해 각자의 이익이 아닌 고객가치를 높인다는 공동의 목적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저성장·저수익 극복을 위해 효율성도 높이기로 했다. 본부 지원조직을 효율성 관점에서 재편하고 경쟁사와의 출혈경쟁은 지양토록 했다. 또한 생존을 위한 궁여지책이 아닌 차별적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적은 비용으로 고객에게 예전과 같은 수준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줄 수 있는 방법도 모색키로 했다.
한 회장은 "창의적인 발상이 신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업을 영위하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 신한금융의 나눔 미션이다. 신한금융은 2011년부터 '따뜻한 금융'을 실천과제로 삼고 전임직원들이 나눔을 실천해왔다. 금융회사가 본업인 금융을 통해 고객들과 따뜻한 유대감을 만들지 않으면 성장은 물론 생존을 담보 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런데 한 회장이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올해는 신한의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한 '따뜻한 금융'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 ▲수익률 제고를 위한 창조적 금융 등 두가지의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 실천을 위해 신한금융은 계열사별로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원칙을 정한 뒤 세부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각 계열사별로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 정도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한 회장은 "이번 임기에는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통해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동시에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위기에도 견딜 수 있는 재무적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은 '고객'과 '기업', 그리고 '사회'의 가치가 함께 커지면서 상생발전을 이뤄가는 '상생의 선순환구조'를 의미한다. 즉 창조적 금융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 주요 핵심이다.
한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보면 그룹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