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유진씨(여·가명)는 최근 반려견 전용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김씨가 정기적으로 애견센터와 동물병원에 지출하는 비용은 연간 약 120만~130만원 수준. 그는 반려견 전용카드로 할인받은 금액이 연간 수십만원이라며 만족해 한다. 김씨는 만약을 대비해 애견보험에도 가입했다. 강아지가 질병에 걸리거나 다칠 경우 70% 이내에서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추세까지 더해져 사람보다는 동물에 애정을 쏟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당연히 애견 관련 시장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시장의 규모는 2010년 1조원에서 2013년 1조8000억원대로 2년 만에 두배가량 늘었다. 또 오는 2020년에는 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할인혜택 늘리고 지출비용은 줄이고
반려견시장이 커지면서 금융권도 하나둘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다양한 할인혜택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반려견 주인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신용카드사다. 애완동물업종으로 등록된 가맹점을 공략해 할인·무이자할부서비스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사용실적에 따라 가맹점 할인을 해주는 '참! 좋은 내사랑 펫(Pet)카드'를 판매 중이다. 전국 동물병원을 비롯해 미용·카페 등 애완동물업종으로 등록된 4500여개 가맹점에서 1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할인혜택은 전월이용금액에 따라 차등된다는 점에 유의하자. 금액별로 40만원 이상 결제하면 1만5000원, 100만원 이상 3만원, 200만원 이상 시 6만원까지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SK카드는 한국애견협회와 단독제휴를 맺고 애견관련 멤버십서비스와 생활밀착업종에서 다양한 할인혜택을 주는 '하나SK 마이펫(My Pet) 생활의 달인 카드'를 출시했다. 발급고객은 자동으로 한국애견협회 멤버십 준회원(무료)에 가입된다.
할인 및 적립서비스는 기본이며 ▲훈련 및 위탁 ▲동물병원 ▲미용학원 ▲스튜디오 및 펜션 ▲장례 및 법률상담 등 전국 30여개 제휴가맹점에서 5~10% 현장할인 또는 2%포인트 적립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카드 플레이트에 한국애견협회 회원번호가 인쇄되기 때문에 기존 회원증처럼 사용할 수 있고 정회원(유료)으로 전환해 가입하면 한국애견협회 주최 행사 무료 입장과 혈통서 발급, 도그 쇼(Dog Show) 출전 자격 등도 제공된다.
대구은행의 'DGB 펫러브 카드'는 동물병원 20% 할인(최대 1만원), 반려동물업종 10% 할인(최대 1만원)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연간 최대 24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DGB 펫러브 카드 운용수익의 10%를 반려동물 사랑기금으로 조성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반려동물 전용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반려동물업종에 대한 카드 지출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서다. 카드업계 내부에서는 연간 30~40%가량 카드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일부 시중은행들도 관련시장 진출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상품 출시를 두고 현재 상품개발부에서 고민 중"이라면서 "만약 반려견시장이 더 커진다면 어떤식이든 관련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반려동물 상품 우리가 원조
금융권에서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가장 먼저 출시한 곳은 보험사다. 관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지난 1월부터 반려동물등록제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정확한 시장수요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
이 보험에 가입하려면 반드시 애견협회등록번호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가입동물의 이름, 생년월일, 품종 등을 기재해야 한다. 만약 가입동물의 나이가 만 6세 이하, 과거 병력이 있으면 가입이 제한될 수 있다. 또 계약자와 피보험자의 고의 및 가입동물의 선천적·유전적 질병은 보상하지 않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보험기간 1년의 순수보장성 상품이며 보험료는 일시납 혹은 매월 납입하는 방법 중 선택이 가능하다.
롯데손해보험은 '롯데마이펫보험'을 통해 반려동물의 치료비와 입원비를 보장해준다. 이 상품은 수술·입원비를 담보하는 '수술입원형'과 통원치료까지 보장하는 '종합형'으로 구성됐다. 수술입원형은 가입 시 수술 1회당 최고 150만원, 입원 1일당 최고 10만원까지 담보하며 종합형은 통원 1일당 최고 10만원까지 추가로 보장한다.
특히 6세 이하 반려동물만 가입이 가능한 기존 보험과는 달리 신규가입 시에는 7세까지, 갱신 시에는 11세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애견뿐만 아니라 고양이를 위한 보험도 있다. 강아지의 경우 사진과 반려동물등록증 또는 소정의 건강진단서 제출 시 가입할 수 있으며, 고양이는 별도의 등록증·진단서 첨부없이 사진 제출만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