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에 노출된 소녀를 둘러싼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도희야>는 단편 <영향 아래 있는 남자>로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을 수상한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연기파 배우 배두나와 송새벽, 아역배우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김새론이 주연을 맡았다. 특히 2009년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을 통해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배두나는 <도희야>를 통해 2년만에 한국 스크린에 복귀한다.
영화 <여행자>에서 제 나이보다 먼저 세상을 알아야 했던 아이들의 초상을 아프게 그려냈던 김새론은 <도희야>의 타이틀 롤인 도희로 분했다. 친 엄마가 도망간 후 계부와 할머니의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구원의 손길을 내민 영남에게 집착하고, 그녀가 위험에 처하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복합적인 캐릭터가 도희다.
개성과 연기력에서 남다른 매력을 보여준 송새벽은 '도희'에게 쏟아지는 폭력의 대명사인 도희의 의붓아버지 용하를 연기했다. <마더>이후 관객에겐 상식처럼 돼 버린 '송새벽=코믹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입체적인 악역의 매력을 선보인다.
<마더>는 친엄마가 도망간 후 의붓아버지 용하와 할머니로부터 학대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도희의 얘기에 포커스를 맞추며 시작된다. 마을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영남은 용하와 마을 아이들의 폭력으로부터 도희를 보호해준다.
이에 도희는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구원자이자,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돼 버린 영남과 잠시라도 떨어져 있기를 싫어한다. 하지만 영남의 비밀을 알게 된 용하가 그녀를 위기에 빠뜨리고, 도희는 다시 용하의 손아귀로 떨어진다.
무력하게만 보이던 소녀 도희가 영남과 헤어져야 할 위기에 처하자 영남을 지키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면서 영화는 극으로 치닫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