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관객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최근 영화계는 ‘흥행 보증수표’인 30~40대 남성 스타들을 전면에 배치한다. 한국식 감성 느와르를 표방한 영화 <하이힐> 역시 40대 남자배우차승원이 주연으로 나선다.

<하이힐>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기로 결심한 순간 치명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강력계 형사의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영화다. 영화 인생 20년 만에 처음 느와르 장르에 도전하는 '스토리텔러' 장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05년 <박수칠 때 떠나라>, 2007년 <아들>에 이어 장 감독은 6년 만에 <하이힐>을 통해 차승원과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충무로 개성파 배우 오정세, 박성웅과 스크린 기대주 고경표, 이솜 등 각기 다른 개성과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하이힐>에 합류했다.

완벽한 남자의 조건을 갖춘 강력계 형사 지욱(차승원)은 과거의 상처로 인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살아온다. 하지만 새로운 삶을 위해 조직과 위험한 거래를 시도하고, 그로 인해 운명을 뒤바꿀 사건에 휘말리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기존 느와르 작품이 외부 요소로부터 비롯된 사건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됐다면 <하이힐>은 사건 자체보다는 평생 자기 안에 숨겨 놓은 욕망으로 인해 고통 받으며 살아온 주인공의 내적인 상처와 갈등, 그리고 고통으로부터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차승원은 강렬한 액션 연기는 물론 짙은 페이소스를 담아낸 감성연기까지,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와는 상반된 이미지를 이 영화에서 선보인다.

이처럼 <하이힐>의 관전포인트는 리얼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차승원은 이 영화를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액션 트레이닝의 시간을 가졌다. 또 <최종병기 활>,<용의자>에서 고강도의 액션 장면을 연출한 최태한 무술감독이 <하이힐>에서도 느와르 풍의 파격 액션을 지휘했다. 차승원이 클럽에서 10여명의 범죄 조직원들과 벌이는 오프닝신은 물론 폭우 속에서 우산을 든 채 혼자서 다수를 상대하는 액션 신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액션 장면이 담겨있다.

여기에 '차승원 vs 차승원'의 대립 구도가 형성되는 점도 이 영화의 흥행여부에 중요한 요소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와 영화 <하이힐>에서 차승원은 똑같이 형사로 분한다. 드라마에선 '강력반의 레전드'로 불리는 베테랑 형사를 거칠고 직선적인 캐릭터로 연기하지만, 영화에선 형사라는 직업보다는 섬세한 내면의 모습을 지닌 한 청년으로 등장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