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드사들이 고객 신뢰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월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에 이어 포스단말기 해킹, 앱카드 불법복제 등 잇단 보안사고로 초상집이 된 업계 분위기 탓이다.
정보를 유출한 카드 3사가 영업을 재개했지만 카드업계는 여전히 적극적인 마케팅은 자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당초 6월 중으로 예고한 카드 3사 임원진에 대한 처벌도 남아있는 데다 정보유출에 따른 집단소송도 발목을 잡고 있어 신뢰회복은 카드사들에게 선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이에 카드사들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이번달부터 공동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고객 신뢰를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올 하반기 시행 예정인 IC(직접회로)카드 사용을 의무화하는 가맹점표준약관 개정안과 올바른 카드 사용법 등을 전국 가맹점에 고지하는 대국민 캠페인을 벌인다. 또한 신뢰회복을 위한 공익광고도 TV 등을 통해 20일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보안문제 선결, 신뢰회복의 지름길
고객정보를 유출한 KB국민·농협·롯데카드등 카드 3사의 경우 직원 보안교육 강화, 보안전담팀 신설 등 보안에 방점을 두고 신뢰회복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부터 종합대응 TF(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정보보안 관련 종합적인 대책을 만들고 있다. 또한 최근 신설한 정보보호본부에 관련 인력을 보강하고, 고객정보 보호와 보안 기능 전담 수행을 위한 전담팀도 만들었다.
롯데카드 또한 정보보호부문을 신설하고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도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정보보호 팀은 앞으로 전사 정보보호 총괄 기획 및 운영, 보안사고 사전예방, 내부통제 개선, 정보보안교육 등 정보보호 추진전략을 수행하게 된다.
농협카드의 경우 농협은행 차원에서 정보보안본부를 신설했다. 농협은행은 내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카드사 외 나머지 회사들도 보안점검 및 교육강화를 통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잃어버린 고객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기존 40여명 수준이었던 정보보호 인력을 연내 74명까지 늘려 정보보안실 규모를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BC카드는 지난 3월 조직개편을 통해 리스크관리총괄부서를 신설했다. 앞서 정보보안 점검을 위해 구성된 TF팀은 내부점검을 마치고, 해체한 상태다.
내부보안 점검으로 보안 규정이 강화된 카드사도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1월 구성된 보안TF팀을 통해 고객정보의 취급단계별 취약점을 재점검했다. 이에 따라 USB반출, 이메일 등에 대한 승인권을 강화하는 등 총 57개 사항을 추가적으로 보완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고객 중심 경영을 하겠다는 다짐 선언식 등을 진행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3월 위성호 사장과 임직원들이 완전판매를 위한 다짐선언식을 진행했다. 또한 서울 소공동 본사에 민원체험방을 설치하고 고객의 소리를 최전선에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카드도 지난 3월 창립기념식에서 소비자보호위원회 발족, 소비자보호헌장을 발표했다.
이러한 카드사들의 고군분투가 고객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진정성있는 태도로 보안을 철저히 점검해 같은 사고를 되풀이 하지 않는 일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