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일꾼을 뽑는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전남지역에서만 광주시장, 전남지사, 광주·전남 시도교육감을 비롯해 총 340명이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 유권자의 선택을 받게 된다.
각 후보들은 지난달 22일 0시부터 6월3일 24시까지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을 끝마치고 이 시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마음으로 투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 역시 성숙된 선거문화는 보여주지 못했다. 정책과 공약은 실종되고 세몰이와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판을 쳤다. 후보들은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는커녕 상대 후보를 헐뜯고 공격하는 데만 혈안이 됐다.
자신의 외곽 지지단체를 활용한 지지선언이 봇물을 이루며 선거운동 막판까지 세과시로 시간을 보냈다.
이로 인해 유권자들이 차분하고 냉정하게 각 후보를 판단할 수 있는 눈과 귀를 멀게 했다. 또 선거법 위반 행위로 적발된 사례도 적지 않다.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또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 선거법 위반 행위는 광주·전남지역에서 이날 현재 총 491건에 달한다.
광주지역에서만 97건의 선거법 위반 행위 중 15건이 검찰에 고발됐고, 394건의 선거법 위반 행위가 적발된 전남에서는 고발이 38건, 수사의뢰 9건 등이었으며 340건이 경고 조치를 받았다.
반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이번 선거운동기간 조용히 유권자들을 만나며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알린 일부 후보자들이 눈에 띈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번 선거로 인해 지역민간 갈등이 심화되며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선거운동기간 동안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던 광주시장 선거가 대표적이다.
30여년간 시민운동을 펼쳐오다 전략공천을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와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재선에 나선 강운태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 초접전을 벌이며 선거운동은 말 그대로 혈투를 벌였다.
두 후보는 48년생 동갑으로 선거전에는 ‘장현아! 운태야!’로 부를 정도로 친구로 지내왔지만 이번 선거로 불편한 관계가 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래서인지 양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도 한층 뜨거웠고,서로를 헐뜯는 비방전이 난무하고 있다.
선거를 통해 서로의 마음에 앙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으로, 비단 광주시장 선거만의 일은 아닐 듯 싶다. 선거는 짧고, 광주·전남 발전을 위한 백년대계는 길기만 하다.
선거가 끝나면 승자와 패자를 떠나 서로를 포용해주고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멋진 광주·전남 시도민이 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