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성연(백신초 6학년)군과 28일 홍천 며느리재 전국자전거대회에 참가한 이석주(경기 고양)씨. 이 씨네 부자는 33km 도로경기 출발을 앞두고 가족들과 그늘 밑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성연이가 1학년 때부터 자전거와 낚시를 함께 했어요. 바람을 가르는 재미, 야외에서 가족과 지내는 호젓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죠. 여기서도 마찬가지구요."
나란히 사이클을 즐긴다는 이 부자는 자전거대회가 이번이 처음이다.
떨리지 않느냐는 물음에 이씨는 "웬걸요, 우린 완주가 목표예요. 성연이와 멋진 추억거리 만들려 왔거든요"라며 웃었다. 이들에겐 자전거대회가 '경쟁'이라기보다 일종의 '가족 소풍'인 것이다.
"개인추발 경기라 따로따로 달려야 하지만 중간에 만나겠죠. 동네에서 자전거 타는 것처럼 이야기도 하구요. 느릿한 자전거로 홍천강과 시골마을 풍광도 담을 겁니다."
첫 자전거를 아버지한테 배워 자전거대회까지 나온 성연군은 긴장은 고사하고 덤덤한 표정이다. 가족과의 바깥나들이가 익숙한 탓일까.
"혼자 달려도 걱정 없어요. 어느 언덕에서든 아빠가 기다리시겠죠. 한두 시간 달리면 배고플 텐데, 소문난 홍천한우 맛이 기다려지네요."
출발 20여분을 앞둔 이 부자가 몸을 풀었다. 서로 나란히 혹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부자의 두 바퀴가 여유롭고 가볍다. 이윽고 출발 선상에서 화이팅을 외치는 배번 588번과 589번, 추억 쌓기는 이미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