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의 전설이자 재일교포인 장훈(86)이 백인천 전 감독을 추모했다. 사진은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 전 감독 빈소. /사진=뉴시스


일본 야구의 전설이자 재일교포인 장훈(86)이 백인천 전 감독을 추모했다.

장훈은 16일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를 통해 백 전 감독을 추모하며 생전 그와의 추억을 전했다. 백 전 감독은 지난 14일 충남 천안에서 뇌경색 투병 중 병원으로 이송됐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 절차를 준비하며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다시 맥박이 뛰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끝내 지난 15일 오전 숨을 거뒀다. 향년 83세.



장훈은 백 전 감독을 "나보다 3년 아래인 소중한 후배이자 동시대를 함께한 동료"로 표현하며 그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백 전 감독에 대해서는 "기가 세고 강하지만 좋은 사람이었다"며 "한국에서 일본으로 넘어와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경동중·고를 거쳐 농협에서 뛰었던 백 전 감독은 1962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장훈이 백 전 감독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일본 구단에 추천해 테스트 끝에 합격하면서 백 전 감독의 일본 생활이 시작됐다. 백 전 감독은 일본 진출 후 언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고 당시 장훈이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백 전 감독의 포지션은 당초 포수였다. 하지만 투수와의 호흡이 중요한 포수 특성상 투수들과의 마찰이 컸고 이 과정에서 외야수로 변신했다. 장훈은 당시 상황에 대해 "결과적으로 수비 부담이 적은 외야수로 전향한 것이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첫 걸음"이라고 전했다.
일본 야구의 전설이자 재일교포인 장훈(86)이 백인천 전 감독을 추모했다. 사진은 2018년 내한해 한 행사에 참석한 장훈. /사진=뉴시스


장훈과 백 전 감독은 현역 시절 같은 팀에서 오랜 기간 함께 활약하기도 했다. 장훈이 1959년부터 1975년까지 도에이 플라이어즈에서 활약했고 백 전 감독도 같은 팀에서 1962년부터 1974년까지 뛰었던 만큼 전성기를 함께 보낸 셈이다. 1980년에는 롯데 오리온즈에서 재회하기도 했다.



백 전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통산 20시즌에 걸쳐 19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209홈런 776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국내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청룡의 감독 겸 선수로 뛰며 타율 0.412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4할대 이상의 타율은 아직까지 유일무이한 기록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