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기대수익률과 수용가능 손실률을 사전에 명확히 정해놓고 이를 충실히 지키는 방법이다.
이는 통상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 해당된다. 투자 시 이익과 위험이라는 공존의 요소를 사전에 최대한 잘 조화시키자는 의미다. 특히 현재 손실상태인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과거와 같이 일정주기로 시장이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간이 지나면 손실자산이 회복되겠지만, 예측하지 못한 수많은 변수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이런 방법 역시 효과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손실회복 기회,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때
따라서 이제는 손실 회복의 기회를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많은 투자자가 금융위기 이전의 중국 및 브릭스 등 이머징펀드에 가입한 후 큰 손실을 입은 상태에서 손실회복의 적기를 저울질하며 기다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무작정 손실회복을 기다리거나 손실회복의 최적 타이밍 찾기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자산배분전략을 통한 포트폴리오 정상화로 보다 안정적으로 손실을 회복 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중국주식가격 고점이었던 중국펀드(클래스A, 표 참조)는 2007년 10월 말 대비 선진주식 20%, 이머징주식 -7.9%, 글로벌채권(선진채권) 49.4%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정책이 이어지며 선진채권 금리가 급락한 이래 계속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머징 주식의 경우 선진국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경제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되면서 원자재가격이 하락하고 이머징 국가의 경제성장이 둔화돼 선진주식 대비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 전후 포트폴리오 투자와 중국펀드 투자를 비교하기 위해 펀드투자자의 위험선호도를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으로 나눠 가정해봤다. 우선 금융위기 이전부터 자산배분(분산투자) 투자를 한 경우의 성과와 중국펀드에 전액 투자한 경우의 성과를 비교해봤다.
다음으로 중국펀드의 성과 저점인 금융위기 이후(2009년 1월 말) 자산배분 투자와 중국펀드 전액 투자의 위험대비 성과를 비교해 실적현황을 예측했다.
① 금융위기 이전부터 자산배분 투자와 중국펀드 투자 비교
간단하게 공격투자형 포트폴리오 투자와 중국펀드 투자의 누적수익률을 2007년 10월 말부터 2014년 5월까지 비교해보면 공격투자형 포트폴리오의 경우 누적수익률 7.6%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펀드의 경우 여전히 -42%로 저조하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 심각한 수익률 저하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 투자 시 플러스 수익률 시현이 가능하다는 방증이다.
② 금융위기 이후 리밸런싱한 경우 자산배분 투자와 중국펀드 투자 비교
중국펀드 성과가 저점을 기록한 2009년 1월 말에 자산배분 투자로 리밸런싱했다고 가정하는 경우의 성과를 비교해보자. 이 경우 공격투자형 포트폴리오 성과가 같은 기간 중국펀드의 성과를 누적수익률 기준으로 무려 58%나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함을 알 수 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자산가격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채권가격의 꾸준한 상승과 선진주식 및 국내주식 가격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③ 자산배분 투자와 중국펀드 투자의 위험대비 수익률 비교
마지막으로 2007년 10월 말부터 투자한 경우와 2009년 1월부터 리밸런싱한 경우의 위험대비 수익률을 산출해 봤다. 전자의 경우 자산배분투자가 중국펀드에 투자한 경우보다 적극투자형 및 공격투자형 모두 위험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훨씬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펀드를 2009년 1월 말에 리밸런싱한 경우 위험대비 수익률의 성과가 우수하게 나타났다.
특히 적극투자형 투자자의 경우 공격투자형 대비 선진주식 편입비율 증가로 위험대비 수익률이 1을 상회해 1단위 위험을 감수할 때마다 수익률의 성과가 1단위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비교를 통해 얻은 결론은 손실펀드를 억지로 끌고 갈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막연하게 손실펀드를 보유한 상태에서 환매 타이밍을 찾는 것보다는 포트폴리오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 기회비용 측면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훨씬 탁월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금리 정상화 논쟁 및 선진국 고령화로 인한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더욱 필요한 전략이라고 본다.
손실 중인 투자자산을 정리한 후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미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만큼 손실회복에 최대한 가까이 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리밸런싱 : 처음 투자계획을 세울 때 수립한 자산배분비율의 균형을 맞추는 투자전략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