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담뱃값 2000원 인상을 발표하며 KT&G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2일 7만3600원으로 출발한 KT&G는 이후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마침내 8월 초에는 10만원대까지 오르며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이후 차익매물에 잠시 밀리는 모습을 보이던 KT&G는 지난 11일 정부가 담뱃값 2000원 인상을 발표한 이후 5.55% 떨어졌다. 다음날인 12일에는 2.88% 내리며 8만원대로 추락했다. 이후 15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상승하며 9만원대로 돌아선 모습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담뱃값 2000원 인상으로 담배 소비량은 34.0% 감소하고,정부의 세수는 약 2조8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견 가격 상승으로 정부의 세수가 늘어나면 KT&G에 호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 발표를 가리켜 "정부는 실속을 챙겼지만 기업은 그렇지 않다"고 평가한다.
◆ KT&G, 실질적 이득은 거의 없어
이번 담배 인상안이 KT&G에 악재가 되는 것은 첫번째로 출고량의 감소 때문이다.
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되면 담배소비량이 3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인상이 이뤄지면 그만큼의 사람들이 금연에 성공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다만 최소한 수요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을 것임은 자명하다.
우원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000원 인상 시 과거 인상 대비 폭이 매우 커서 단기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지난 2004년 말 담뱃값을 500원 인상했을때 이듬해 내수담배의 총수요는 23% 감소한 바 있다.
우 애널리스트는 "동일 ASP(순매출단가)를 가정할때 판매량이 34% 감소할 경우 KT&G의 2015년 순이익은 기존 추정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물론 가격을 올리면 정부의 세수입이 증가하는 것처럼, 담배판매에 따른 매출 단가도 올라간다. 허나 이를 감안해도 KT&G에는 악재라는 설명이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출고가 및 유통마진이 기존의 950원 대비 232원 증가한 1182원이 되지만 약 10% 내외의 소매 유통마진을 주는 것이 업계의 관행인 점을 고려하면 KT&G의 출고가는 불과 4.6% 정도밖에 증가하지 않아 실질적인 이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KT&G가 출고가를 추가적으로 인상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담뱃값이 4500원으로 큰 폭 인상된데다, 단위가 딱 떨어지는 구조여서 추가적인 인상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 아직은 두고 봐야… 역발상도 필요
대체적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의 담뱃값 인상으로 인해 KT&G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허나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두고 봐야 한다는 소수의 견해도 있다.
이경신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호재는 아니지만 섣불리 악재라 판단하기도 이르다"며 "담뱃값 상승폭이 높은 수요하락을 유도시 KT&G의 순매출단가 상승분을 넘어설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수담배시장 내 KT&G의 가격경쟁력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 제품구성 개선을 통한 평균 ASP 조정으로 볼륨축소 등 마진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역발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가격이 많이 떨어져 배당주 본연의 매력이 충전됐다는 점과 담뱃값 인상의 물가연동제가 현실화되면 꾸준히 판매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성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이번 금연대책으로 흡연률 감소는 불가피하나, 순매출단가의 상승(732원, 종전대비 4.6% 증가) 효과 및 물가연동제 포함으로 지속적인 가격상승 요인이 담보되어 있고, 단기적으로 재고평가이익이 기대되어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