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가을이 오면 시시때때로 관절 마디마디가 아프다.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관절은 우리의 마음까지 시리게 만든다. 갱년기에 찾아오는 통증을 이겨내고 활기차게 가을을 맞을 방법은 없을까.
◆'시간의 변화'에 따라오는 갱년기
주부 박모씨(51)는 몇달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 마비된 것 같이 뻣뻣하고, 집안일을 할 때 걸레질과 같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할 때면 무릎과 발목에 통증이 느껴져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통증이 지속돼 집 근처 병원을 찾아갔지만 병원에서도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물리치료를 하고 돌아가라는 진단만 받았을 뿐이다. 박씨는 폐경과 함께 찾아온 통증에 마음이 우울해지고 혹시나 심각한 질환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든다.
40대에서부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남성과 여성은 모두 호르몬 변화가 생긴다. 성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들면서 내분비 기능이 쇠퇴하고 성욕 감퇴, 폐경 등의 전신적 노화현상을 겪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갱년기다. 갱년기는 대부분 박씨의 사례와 같은 40대 중∙후반에서 50대에 겪게 되는 현상이다.
갱년기 증상을 경험한 환자 3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60%가 관절통과 근육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5%는 신체피로를, 40%는 신경질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갱년기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증상인 관절통의 경우 초기에는 손가락, 무릎 등의 관절부위에 국소적인 통증이 나타나지만 증상이 오랜 기간 계속돼 병으로 진행되면 관절부위에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의 범위가 줄고 부종, 압통 등이 생겨 큰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
움직일 때마다 겪는 통증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또 갱년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은 관절의 통증이 지속되면 스트레스까지 유발해 신경성 질환, 고혈압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치유속도 빠른 '프롤로테라피'
대부분 40~50대 갱년기 관절통증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져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그 통증의 정도가 심해지거나 그동안 스스로 무관심했던 부위에 갑자기 통증이 생기면 일상에 큰 불편을 느끼게 되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불편을 느끼기 시작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
보통 통증이 느껴지면 초기에는 수술보다는 스테로이드나 소염주사로 단기적인 통증을 없애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같은 통증이 또 다시 반복돼 고통을 준다.
그래서 최근에는 근본 원인이 되는 손상부위를 치료하는 프롤로테라피가 주목 받고 있다. 증상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관절 질환에 적용이 가능한 프롤로테라피는 치료가 필요한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효과가 좋고, 절개가 필요 없어 흉터가 남지 않으며 시술시간도 10~15분 정도로 짧아 환자의 부담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프롤로테라피는 MRI를 이용해 통증의 원인을 찾기 때문에 X-Ray로는 확인이 힘든 부위까지 정확히 찾아 치료가 가능하다. 또 치유속도가 빨라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반복시술도 가능하다.
물론 프롤로테라피를 이용한 치료 후에도 관절질환은 노화나 무리한 운동에 의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으로 관절의 힘을 키우고 도움이 되는 음식섭취 등으로 스스로 꾸준하게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갱년기 극복에 도움되는 습관과 음식
무엇보다 피할 수 있다면 간단한 실천으로 고통을 피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관절통증 예방을 위해 몸에 무리가 가는 한가지 자세를 오래 취하지 말고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은 필수다. 유산소운동인 수영, 조깅, 산책, 자전거 타기는 심폐지구력을 좋게 하고 신체리듬을 원활히 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때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또 신경계와 호르몬의 변화로 수면 장애를 겪는 환자가 많은 만큼 숙면을 위해 따뜻한 물로 20분 정도 가볍게 반신욕을 하거나 따뜻한 우유를 마시는 것도 좋다.
특히 갱년기를 가볍게 넘기기 위해서는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과 자주 만나 교류하고 영화, 책, 여행 등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알코올, 카페인 등이 들어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남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아연과 비타민이 많은 잡곡과 과일, 굴 등을 먹는 것이 좋고 두부와 콩 등 여성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는 식물성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권장된다.
누구나 인생의 사계절을 지난다. 가을이 왔다고 우울해하기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겁게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다. 인생의 가을, 갱년기를 활기차게 넘겨 보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