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는 것들이 있다. 일례로 월급이 훨씬 더 많은 기업으로 이직했지만 늘 후회하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규모도 작고 근무조건도 열악한 회사로 옮겼지만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하는 직원도 있다.




흔히 좋은 직장의 조건으로 높은 연봉과 쾌적한 근무환경, 업무의 강도 등을 꼽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동기부여와 비전, 동료애, 배려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묵직한 질량을 지닌 그것들은 우리가 조직에서 벗어나지 않고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중력을 일으킨다.

이렇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 하지만 매우 중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있다. <청소부가 된 어린왕자>는 한 어린왕자(생 텍쥐페리의 어린왕자가 아닌 그냥 미성년자인 왕자)가 ‘우리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마치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연상케 한다. 어린왕자가 다양한 인물들과 끝없이 질문과 답을 이어가며 의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깨달아 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왕자를 처음 고민에 빠트린 것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병사의 질문이었다. “꼬마야. 내가 누구니? 그리고 내가 여기 뭘 하러 왔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을 때 어떤 답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가 세상에 온 이유’, 즉 ‘나의 존재 이유’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정확한 답을 알 수는 없지만 저자는 책을 통해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물음으로써 그 답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삶의 목적에 대해 만나는 사람마다 다양한 답을 갖고 있었지만 어린왕자는 공통점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어떤 일을 하든 사람들은 그 일을 통해 만족과 행복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 삶의 진정한 목적은 ‘행복’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가장 행복을 느낄까. 이 역시 사람들은 다양한 답을 내놓지만 공통점은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거나 사랑을 줄 때’였다. 결국 우리의 존재 이유는 모두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였음을 어린왕자는 깨닫는다.

저자는 서두에서 파격적인 선언을 한다. 이 책의 저작권은 모두에게 있기 때문에 무단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책에 담긴 내용은 그동안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과의 질문과 답을 통해 알아낸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어린왕자는 작가 자신이자 작가가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인 셈이다.

이 책의 목적은 자기계발서처럼 정해진 지식이나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에 있지 않다. 우리 삶 속에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 중요한 것들에 대해 독자 역시 한명의 어린왕자가 돼 스스로 질문과 답을 해보는 과정을 통해 깨달음을 향해가는 길잡이 역할에 있다.

박이철 지음 | 길 펴냄 | 1만2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