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주간추천종목의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1월6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1년간의 각 증권사 주간추천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해봤다.
먼저 투자자가 1000만원의 자본금으로 매매를 시작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앞서 말했듯이 증권사 주간추천종목은 매주 첫 거래일 장 시작 전에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첫날 시초가를 매수가격으로 설정했다. 매도가격은 종목추천 후 증권사에서 별다른 경고사항이 없다면 한주의 마지막까지 가져가는 것으로 보고 금요일 종가를 기준으로 정했다.
또한 첫주에 나온 수익금을 포함해 다음주도 투자한다는 가정 하에 주간수익률을 복리로 계산했다. 종목별 투자비중은 동일하다. 분석의 단순화를 위해 수수료와 거래세는 제외했다.
◆주간추천종목 수익률 1위, 유안타증권
분석대상 증권사는 꾸준히 지난 한해 동안 주간추천종목을 제시한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현대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이다.
이들 증권사 중 지난해 주간추천종목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유안타증권이다. 유안타증권의 연간 수익률은 38.9%다. 지난해 1월 1000만원으로 시작해 주간추천종목만 따라서 매매했다면 올 1월에는 1389만원의 돈을 만질 수 있었던 셈이다.
전체 추천종목 가운데 1년간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종목은 코스닥시장의 인선이엔티였다. 유안타증권이 지난해 2월17일부터 10주간 이 종목을 추천하는 동안 종목수익률이 32.86%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건축폐기물처리업체였던 인선이엔티가 신사업에 진출하며 높은 실적전망이 예상된 것이 주가상승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인선이엔티는 자사주를 기관과 대량거래(블록딜)하는데 성공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연말에 추천했던 다음카카오도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다음카카오는 광고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핀테크 활성화에 따른 수혜주로 지목되며 2주간 14.04% 상승했다. 당시 이창영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수익성장에 대한 시장기대에 다음카카오가 가장 먼저 부응했고 광고성수기 등의 수혜로 높은 실적이 기대된다”며 적극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한주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지난해 12월8일 추천한 완리였다. 이 또한 코스닥시장 상장종목으로 한주간 28.5%의 상승세를 보였다.
주간추천종목의 수익률이 두번째로 높은 증권사는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주간추천종목 수익률은 30.6%로 분석됐다. 뒤를 이어 9.44%의 수익률을 보인 SK증권이 따라붙었다.
◆주간추천종목 수익률 꼴찌, NH투자증권
지난해 주간추천종목 수익률 최저치를 기록한 곳은 현재 NH투자증권으로 합병된 우리투자증권으로 조사됐다. 우리투자증권은 39.08%의 손실률을 보였다.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1년 후 609만원이 된 셈이다.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종목은 지난해 7월28일 추천했던 두산중공업이다. 두산중공업은 추천받은 당일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되며 주가가 하락했다. 아울러 그 다음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다고 공시해 낙폭을 이어갔다. 통상 RCPS를 발행하면 앞으로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물량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수익률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원금손실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하반기가 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만약 투자자가 지난해 9월15일부터 우리투자증권의 추천에 따라 투자했다면 손실률은 31.34%에 달한다.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4개월간 313만원가량 잃은 셈이다.
하락의 원인은 당시 추천했던 삼성물산, 현대건설, CJ CGV, SK텔레콤 등 굵직한 대형주들이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락률이 높았던 주는 CJ제일제당과 SK C&C를 추천했던 지난해 12월8일이다. 이 주에 각 종목이 7.1%, 10.7%씩 빠지며 불과 5거래일 만에 8.9%의 손실을 안겼다.
CJ제일제당의 주가는 우리투자증권의 추천을 받은지 3일 뒤 자회사를 인수하기만 하면 부실화된다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SK C&C의 주가는 특별한 이슈가 없었음에도 한주간 계속 내려갔다.
한편 현대증권은 주간추천종목 수익률이 11.33%의 손실을 기록하며 5위에 머물렀다. 4위는 신한금융투자로 손실률이 9.87%로 집계됐다.
◆‘계륵’ 같은 주간추천종목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간추천종목은 리서치센터에서 회의를 통해 만들어진다. 리서치센터에는 각 업종별로 전문애널리스트들이 있다. 이들은 회의에서 각 분야의 이슈종목을 몇가지 추천한다. 다양한 업종에서 추천된 종목들은 신중한 검증을 거쳐 2~3개 정도로 취합돼 언론에 공표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와 수급과 차트를 분석하는 차티스트가 협의를 통해 주간추천종목을 제시한다”며 “주간 단위로 추천하는 종목은 가장 단기적 성향을 가진 고객을 위한 정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주간추천종목은 정확히 이 종목에 언제 투자해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제공하는 서비스와는 다르다”며 맹신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단지 투자자가 시장의 흐름을 읽어 투자의 방향을 잡는 선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수익은 없고 투자자의 불만만 쌓이는 주간추천종목이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주간추천종목 제시를 중지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왜 그만하느냐는 질문에 “지난해부터 리서치센터 운용체계를 변경하면서 주간추천종목 발행을 제외하기로 했다”며 “특별한 사유가 있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