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상품이 ‘빅 세일’에 들어갔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2%대로 뚝 떨어졌다.
 
1월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최저 2%대에 진입했거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고정금리대출이 변동금리대출보다 더 저렴한 역전현상도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소비자들은 여전히 저울질 중이다. 대출 바구니에 변동상품을 담을까, 고정상품을 담을까.

◆‘파격’ 인하… 변동보다 싼 고정상품
 
올 봄 주택구입을 고려 중인 성모씨(36)는 고정금리대출과 변동금리대출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갈등하고 있다. 성씨는 “처음에는 저렴한 변동금리대출을 고려했는데 요즘 고정금리대출 금리도 큰 폭으로 내려가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역대 최저금리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격차마저 좁혀지면서 소비자들은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고정금리대출 금리는 변동금리보다 1~2%포인트 이상 높은 게 일반적이었지만 근래 변동금리보다 저렴한 고정금리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상품인 ‘우리아파트론’(5년 고정 후 변동금리 전환)의 고정금리는 1월20일 기준 최저 2.88%다. 변동금리(6개월 신규 코픽스)의 최저금리인 2.96%보다도 낮다.
 
하나은행의 3년 고정 후 변동금리전환상품은 급여이체 등 부수거래 9개 충족 시 최저금리 2.92%부터 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5년 고정금리는 최저 3.04%로, 변동금리(6개월 신규 코픽스)의 최저금리인 3.11%를 밑돈다.

 


신한은행의 고정대출과 변동대출의 최저금리는 모두 3%대 초반. 1월20일 기준 변동금리(6개월 신규 코픽스)는 최저 3.06%로 2%대 진입이 가까워졌다. 5년 고정 혼합상품의 최저금리는 3.35%다.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상품인 ‘포유’대출의 최저금리는 3년 고정상품의 경우 3.42%, 5년 고정상품은 3.36% 수준이다. 이 은행의 최저 변동금리는 3.26%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금리 추이를 고려한다면 어떤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까. 일반적으로 대출기간이 1~3년 이내로 비교적 짧다면 금리인하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는 변동금리가 유리하다.
 
장기대출일 경우엔 안정적인 자금계획을 위해 고정금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좋다. 당장은 금리가 추가적으로 떨어질 수 있으나 10년 이상의 경우 금리변화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컨대 1억5000만원을 15년간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원리금 균등상환)로 각각 대출받았을 때 이자비용을 산출해 비교해봤다.
 
KB국민은행의 변동금리 최저수준인 3.26%로 대출받고 이 금리가 15년간 변함이 없다고 가정하면 이자는 총 3985만원이다. 반면 이 은행의 고정금리상품 최저금리인 3.36%를 적용받고 15년간 이용하면 총이자는 4117만원 수준이다. 금리가 현재대로 똑같이 유지된다면 고정금리의 대출이자가 132만원 더 많다. 하지만 앞으로 글로벌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금리인상 폭이나 인상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역PB팀장은 “통상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1억원 이상을 대출받는 경우가 많고 1~3년 단기 내에 상환하기가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상환을 고려한다면 안정적인 고정대출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발 ‘대출 골든타임’ 3월을 주목하라

최근에는 금융당국의 금리정책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긴박한 대출이 아니라면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금융권과 당국에 따르면 오는 3월 만기 20년, 고정금리 2.8~2.9% 주택담보대출이 출시된다. 전액 분할 상환 시 2.8%, 70%만 분할 상환 시 2.9%가 적용된다.

고정·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이 상품으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300만원까지 면제한다. 집값 9억원 이하 변동금리, 일시상환대출을 받던 기존 대출자의 갈아타기용 상품이라 신규 대출은 안 된다.
  
김인응 우리은행 압구정현대지점장은 “현재 시중금리가 사실상 바닥 수준임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를 언급한 만큼 추가적 인하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당국이 변동금리보다 저렴한 고정금리상품을 출시할 예정인 3월을 전후해 대출의 골든타임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전세보증금의 30%를 무이자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전세보증금에 한숨이 나오는 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서울시가 전세보증금의 30%(최대 4500만원까지)를 최장 6년간 무이자로 지원하는 장기안심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
 
서울시는 높은 전세비용에 어려움을 겪는 무주택 서민의 주거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12년 장기안심주택을 도입, 매년 1~2회 공고를 내 지원한다.
 
대상주택의 전용면적은 3인 이하 가구는 60㎡ 이하, 4인 이상 가구는 85㎡ 이하다. 대상주택의 전세가격은 3인 이하 가구의 경우 1억8000만원 이하, 4인 이상 가구는 2억5000만원 이하로 신청이 가능하다.
 
장기안심주택 지원대상은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액의 70% 이하인 가구 중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서울에 거주하고 세대주와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자여야 한다. 부동산은 1억2600만원 이하, 자동차는 현재가치 2489만원 이하를 소유해야 한다.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70%는 4인 가구의 경우 가구 총수입이 월평균 357만원 수준이다. 이번 접수기한은 1월30일까지이며 장기안심주택 서류심사대상자 발표는 2월4일이다. 입주대상자 발표 및 계약체결은 3월5일부터 6월5일까지 이뤄진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전세금지원형 장기안심주택은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 무이자로 전세금을 장기간 지원해 중산층으로 발돋움하는 ‘주거사다리’ 역할을 한다”며 “올 봄 이사철에 맞춰 공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예산상황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추가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