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기본적으로 모든 질병은 스스로의 면역력을 유지해야 치유가 가능하다. 장기간 치유가 이어질 때 환자의 면역력을 유지시키는 것은 식단, 주위환경, 운동이다. 그중 첫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이 식단이다.
“OOO 먹어도 되나요?”
“음식은 무얼 먹어야 하나요?”
암환자 가족이 의사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먹고 싶은 것을 못 먹고 견뎌야 하는 것만큼 힘든 것이 있을까. 방사선, 약물 등 항암치료는 식욕저하와 메스꺼움, 구토, 소화장애 등 을 동반한다. 암세포는 식욕부진, 미각 변화 등을 초래해 환자를 영양 불량상태로 만든다.
에너지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암세포가 체내에 증식하면 몸 안에 저장된 지방이 소모된다. 이 과정이 장기간 이어지면 암환자의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럴 때 많은 암환자들이 평소 자신이 해온 식생활을 부정한다. 하지만 암환자에 맞는 영양식을 제대로 선택해야 암으로 인한 증상들을 더 잘 견뎌내고 치료도 보다 잘 받을 수 있다. 장기간 치료가 이어질 것을 고려해 마음을 추스르면서 본인 상태에 따라 병원과 식단을 상의하는 것이 좋다. 환자 상태에 따라 잘 먹고 힘을 낼 수 있는 식단은 따로 있다.
가평산속요양병원 권순관 병원장은 “내 몸에 찾아온 불청객 암은 단번에 치료될 수 있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투병의지와 암환자가 완치될 때까지 영양을 책임지는 식단운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지난 10년간 암환자 식단을 연구해왔으며, 30여 가지 암의 치료와 암요양을 진행 중인 가평산속요양병원에서는 한방원장이 식단 방향을 정하고 전문영양사 2명이 암환자 식단을 계획한다.
일반인이 암 진단을 받고 투병 과정에서 한 가지 음식을 고집하거나 치료에 방해가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항암치료 중이라도 평소 좋아하던 음식을 멀리하고 몸에 좋은 식품만 찾아 먹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전문가와 상의 후 몸에 해가 되지 않는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환자의 기운을 북돋아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권 원장의 설명.
이에 가평산속요양병원 암요양 환자들은 암투병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식단과 1주일에 한 번 이상 낙지전골, 버섯전골 등 뷔페식 특식을 먹을 수 있다고. 또한, 생선이나 고기는 기름에 튀기거나 굽지 않고 오븐으로 구워 건강한 식단을 제공한다고 한다.
권 원장은 “아무리 절박한 심정이라도 암환자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식단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암진단 직후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식단을 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