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용의자 자수’ ‘크림빵 뺑소니 사건’ /사진=YTN뉴스 캡처
‘크림빵 뺑소니 용의자 자수’ ‘크림빵 뺑소니 사건’

“원망은 하지 않는다, 그 사람도 한 가정의 가장일텐데…”

‘크림빵 뺑소니’ 사건 피해자 강씨의 아버지가 오히려 피의자가 자수한 사실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남겨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지난 29일 7시쯤 당시 용의자 허씨의 부인이 경찰에 “남편이 사고를 낸 것 같다”고 신고했다. 이후 경찰이 허씨의 집을 찾았으나 잠적해 검거하지 못했다.

이후 밤 11시쯤 허씨는 경찰서를 직접 찾아와 “죄 짓고 못산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며 자수를 해왔다. 이에 따라 허씨는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피해자 아버지 강태호(58)씨는 이날 흥덕경찰서를 찾아 “잡히지 말고 자수하기를 신께 간절히 기도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피의자를 향해 “가족이 너무나 고마워했다”면서 “처음부터 원망은 하지 않았다. 그 사람도 한 가정의 가장일 텐데…. 우리 애는 땅속에 있지만, 그 사람은 고통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자수를) 잘 선택했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피의자를 오히려 위로해 피해자 가족의 애끓는 심정을 짐작케 했다. 그럼에도 그는 “가족도 있을 텐데 그 사람은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거듭 말한 뒤 “정말 (자수를)잘 선택했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여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믿기지도 않게 힘들었을 텐데 다 내려놓고 피의자에게 위로라니..난 저렇게 성인이 될 수 있을까”, “존경스런 분이다. 이런 분의 아들이 운명을 달리하셨다는게 더욱 가슴아프다”, “허씨는 평생 유족에게 감사해하며 살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자수한 허씨는 경찰에서 “사건 당시 소주를 4병 마셨으며, 사람이 아니라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허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자세히 조사한 뒤 이르면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