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부금융협회의 경영진이 대폭 물갈이 될 예정이다. 대부협회장을 비롯해 임기가 끝나는 전무와 회원이사 등도 오는 3월 교체물망에 올랐다. 특히 세번째 연임에 성공한 양석승 현 대부협회장이 이번 연임을 포기함에 따라 6년 만에 대부협회장 교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31일 대부협회에 따르면 오는 3월 6일 270개 회원사가 참여한 가운데 차기 회장 선거를 실시한 후 곧바로 취임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대부협회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진의 만장일치로 임승보(56) 대부협회 전무를 차기 대부협회장 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임 전무가 이사진의 만장일치로 뽑힌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오는 3월 대부협회장직에 오르는 방향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임 전무는 충남 부여 출신으로 건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74년 한국은행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한은 이후 신용관리기금으로 자리를 옮긴 임 전무는 금융감독원 비은행감독국 비은행총괄팀장과 검사기획팀장·분쟁조정국 부국장·리스크검사지원국 부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 9월에는 대부협회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겨 협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에 충실했다. 이에 협회 안팎에서는 업계사정을 잘 모르는 외부인사가 아닌 내부사정을 잘 아는 인사가 추대돼 업계 발전에도 도움을 주지 않겠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금감원 출신의 임 전무가 ‘대관’(對官) 업무를 수행하기에도 적합하다는 평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업의 한 관계자는 “회원사 입장에서는 협회가 업계 이익을 위해 힘 쏟길 바라는 만큼 대관업무에 충실하기를 기대한다”면서 “관피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만 금융당국 등의 고위관료 출신이 등장해 업계를 끌어주면 좋지 않겠냐”고 속내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임 전무가 회장으로 취임하면 ‘대부업’ 명칭 변경에 적극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 전무는 지난 2013년 대부금융협회 소비자보호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금융감독원장에게 대부업의 명칭 변경 등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금융당국의 대부업 제도개선 방안 마련 작업에 참여했을 때 대부업 명칭 변경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정책 측면에서 불법과 합법 대부업을 철저히 분리해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명칭 변경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변경 명칭으로는 ‘소비자금융’, ‘민생금융’, ‘이웃금융’ 등이 목록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