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형사와 소형사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대형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승승장구다. 반면 나머지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 대형사 점유율 오름세… 중소형사 내림세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를 제외하고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 대형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점유율 중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곳은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6.8%를 차지해 전년(15.8%)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자회사 하이카다이렉트(시장점유율 3.3%)과 통합하게 되면 현대해상의 시장점유율은 2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화재도 지난해 점유율이 17%로 전년(16.5%)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LIG손해보험 역시 같은 기간 12.3%로 전년(12.7%)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삼성화재는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점유율은 28.1%로 전년(28.2%)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나머지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대부분 하락했다. 메리츠화재의 시장점유율은 5.2%로 전년보다 0.8% 떨어졌다. 이어 한화손해보험은 4.4%로 전년대비 0.4%포인트, 롯데손보는 3.4%로 0.3%포인트, 흥국화재는 2%로 0.1% 감소했다.

◆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부 영향

이는 지난해 중소형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올리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중소형 손보사들은 치솟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견디지 못하고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 2~3%, 영업용과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2~7%, 2~3% 올렸다. 가격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자동차보험 영업 실적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형사들은 가격을 동결했다. 지난해 대형사들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자동차보험에 대한 중소형사들의 중압감은 크다. 중소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에게 자동차사고는 그야말로 직격탄”이라며 “손해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고, 민원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상품인데다 실적까지 저조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사들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는 형태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중소형사들은 자동차보험 뿐 아니라 다른 보험 부분에서도 경쟁력이 약화돼 갈수록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갖추기 어려워지는 모양새”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