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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분양가격이 오르고 있다. 그동안 묶였던 부동산규제가 대거 풀리면서 이참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와 저금리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몰린 결과다.

지난해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전년 대비 12% 넘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1% 오른 것과 비교하면 분양가 상승폭이 지나치게 높다.
여기에 올 4월부터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에 지쳐 내 집 장만에 나선 실수요자가 과도한 분양가 인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요즘처럼 부동산시장이 안정되지 않고 널뛰는 시점에서는 무엇보다 가격(분양가)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 분양가상한제 폐지가 몰고 온 고분양가

이달부터 민간택지 내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서울에선 처음으로 분양가 자율아파트가 등장했다. 마포의 한 뉴타운 내 재개발 아파트는 조합과 건설업체가 지자체의 분양원가 심의를 거치지 않고 분양가를 3.3㎡당 평균 2040만원으로 결정했다.

주력 주택형인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6억8000만∼7억300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하면 3.3㎡당 2100만원 수준이다. 59㎡ 이하 소형의 경우 2200만원이 넘는다. 올 초만 하더라도 3.3㎡당 1900만원 중후반대로 예상되던 아파트다.

이처럼 최근 전세난과 금리인하 영향으로 부동산 구매수요가 되살아나자 분양가를 슬그머니 올리는 신규단지가 속속 등장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조금씩 오르던 분양가가 최근 분양가상한제 폐지 영향으로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최근 닥터아파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2014년 2년간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2만9002가구의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1만3772가구) 3.3㎡당 평균 분양가는 2019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800만9000원)보다 218만8000원(12.1%) 오른 수치다. 여기에 서울 첫 분양가 자율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204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상한제 폐지 영향으로 30만3000원이 더 오른 셈이다. 물론 입지와 위치, 브랜드 등에 따라 분양가 차이가 발생하지만 4개 권역으로 나눠봐도 전체적으로 상승했다는 평가다.

◇ 쏟아지는 분양… “청약 신중해야”

문제는 앞으로 아파트분양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그동안 부동산시장 침체로 눈치를 보던 건설사들이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함께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며 “건설사로서는 분양가가 곧 현금인 만큼 올해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가는 확실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4월 전국 신규분양 물량은 5만6000여가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당초 3월 분양물량이 최대일 것으로 내다봤으나 4월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건설사들의 눈치작전으로 분양물량이 대거 4월로 이월된 까닭이다. 월별 기준으로는 15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재건축·재개발이나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2만6445가구로 전체의 62.4%에 달한다.

특히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로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위례신도시의 우남역푸르지오와 북아현뉴타운 지역에서 분양될 두 단지의 분양가가 초미의 관심이다.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늦춰지며 분양가가 오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지나친 분양가 인상은 결국 미분양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고 궁극적으론 부동산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분양가가 주변시세에 비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신중하게 구매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 전문위원은 “분양 예정물량이 많은 만큼 선택의 폭도 넓다”며 “분양가가 높을 경우 인근 시세나 다른 분양물량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