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팔고 떠나라.” 월가에서도 통하는 오랜 역사를 가진 격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이 말이 맞아떨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981~2011년(30년간) 11월부터 4월까지(겨울기간)와 5월부터 10월까지(여름기간)의 수익률을 시계열로 분석한 자료가 있다. 이에 따르면 5월에 팔라는 전략은 5월 초에 주식을 팔아 국채를 산 다음 11월에 다시 국채를 팔고 주식을 사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5월에 주식을 사고 11월 초에 파는 전략도 같이 진행했다. 당시의 조사결과를 보면 11월부터 4월까지 투자한 기간의 수익률이 5월부터 10월까지 주식을 산 기간의 수익률보다 실질적으로 더 높게 나왔다.
그렇다면 ‘5월에는 팔라’는 전략을 올해 우리시장에도 충분히 따라야 할 투자전략으로 삼아도 될까. 올해에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 우호적인 글로벌 유동성 환경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정책이 진행되기 시작했고 지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도 3분기 이후로 완화됐다. 예상대로 유럽계 자금이 한국에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5월에도 외국인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7.0% 전후의 성장률을 맞추기 위해 미세한 부양책과 주식시장 신용규제 및 지준율 인하 등 세련된 자본주의적 조치를 취했다. 또 이 와중에 ‘일대일로’ 인프라 투자와 같은 초대형 가이드라인 등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 개인의 매도와 투신권의 펀드 환매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됐다. 그럼에도 외국인 매수의 지속에 따라 수급측면에서 지수는 2100선을 넘어서며 박스권 돌파가 예상된다.
현재의 시장에서 중요하게 체크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시각이다. 그들의 수급트렌드에 따라 지수상승의 각도와 주도주의 흐름도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을 놓고 글로벌 유동성에 의한 단순한 오버슈팅 국면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그간 기대보다 부진했던 기업실적의 몇년 만의 터닝, 글로벌 눈높이 맞추기 차원에서의 한국주식에 대한 매력에 점수를 높게 주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들어 애널리스트들이 아시아에 투자하는 외국인투자자와의 설명회에서 받은 인상은 첫째, 국내보다 해외투자자들이 올해 한국 기업실적의 턴어라운드에 대한 확신이 강했으며 둘째,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 나타나는 활황장 속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만 해도 빈번한 어닝쇼크와 재벌그룹의 불투명한 목적투자에 대해 불신이 컸으나 최근 금융당국의 개선된 통화정책과 터닝한 기업실적, 이를 바탕으로 한 한국증시의 상승에 대해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다. 또한 이탈리아보다 낮은 밸류에이션(PBR), 한국주식을 지나치게 언더웨이트했던 데 따른 갭 줄이기 차원에서도 투자매력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년간 한국증시는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아닌 수급에 의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외국인의 수급이 중요하게 작용해 그들이 사면 주가는 바닥에서 탈출했고 팔면 다시 주가가 흘러내렸다.
올해에도 연초 이후 지난 4월21일까지 외국인의 코스피 현물시장 순매수금액은 5조9000억원, 선물은 5조6000억원(4만3000계약)인 반면 개인은 1조5000억원 매도, 투신은 5조2000억원 매도를 보여줬다. 기관 중 연기금만 3조2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수를 진행한 2월 초 이후 현물순매수금액만 7조원에 가깝다.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환율도 중요한 요소다. 지난 3월 중순 원·달러 환율이 1136원을 정점으로 원화강세가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 4월21일 기준(1083원)으로 외국인들은 한국시장에서 순매수하면서 4.8%의 환차익을 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가 1987에서 2144까지 7.9% 올랐음을 고려하면 단순계산으로도 1개월여간 12.7%의 높은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 소비모멘텀이 증시 이끈다
한국증시에서는 앞으로도 외국인투자자의 수급과 그에 따른 시장의 흐름을 꾸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섣부른 조정에는 오히려 분할매수로 대응하면 코스피지수의 박스권을 넘어 안착해가는 국면에서 더 큰 수익률을 시현하는 개별종목 장세도 펼쳐질 것으로 본다.
앞서 언급한대로 몇년간 지속된 수익악화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기저효과·저유가효과·부의 효과 등 소비모멘텀이 기대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우선적으로 내수주(증권·건설·소비섹터)의 저평가가 해소되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해 바이오헬스케어·의류·여행·음식료·광고·가구·건자재 등 성장모멘텀이 큰 중소형주도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마이다스미소중소형펀드 등으로 대체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또 상승한 지수가 다소 부담스러운 안정성향의 거액자산가라면 유경PSG자산배분형사모펀드로 연 10%의 수익을 추구하는 대안을 검토할 것을 제시한다. 미리 겁을 먹어 시장을 떠나지 말고 적절히 시장에 대응하며 수익을 누리는 5월이 되기를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