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사진=머니투데이 DB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곤경에 처했다. 도박·횡령 혐의로 검찰로부터 사전구속영장을 청구받은데 이어 수익성 하락으로 본사인 페럼타워 매각도 추진 중이다.
만약 장 회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동국제강은 오너 부재에 수익성 악화까지 겹쳐 초유의 위기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25일 검찰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전날인 24일 삼성생명과 페럼타워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4200억원이다. 동국제강이 페럼타워를 매각한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동국제강은 최근 3년간 철강업황 부진과 중국산 철강재 수입 증가로 경영난에 시달렸다. 실제로 동국제강은 지난해 680억원대의 영업손실과 2299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07%까지 치솟았다.

장 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페럼타워 매각을 극구 부인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사석에서 페럼타워 매각에 대해 "아직까지는 매각할 단계는 아니다. 사옥 매각 없이 경영을 개선하겠다"며 사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재무건전성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장 회장은 올해 어쩔 수 없이 본사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수익하락에 오너 부재까지… 동국제강 초유의 위기

동국제강의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는 가운데 오너인 장세주 회장은 검찰로부터 원정도박 및 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받았다. 회사가 위기에 놓였는데 수장은 사실상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장 회장의 구속여부는 오는 27일 서울중앙지법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결정된다. 만약 장 회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는다면 동국제강으로선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실형을 받게 된다면 오너 부재로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장 회장은 고철 등 중간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동국제강 해외법인에 실제 단가보다 거래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손실처리하고 차액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3년 11월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 800만달러(86억원) 규모의 도박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카지노 도박 자금 중 절반은 회사에서 횡령한 자금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검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장 회장의 횡령 규모는 200억원대, 배임 규모는 100억원대에 달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의 본사 매각은 수익지표가 얼마나 안좋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며 "설상가상 오너까지 검찰에 연류돼 위기를 벗어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장세주 회장 일가가 지금의 위기극볼을 위해 과연 어떤 묘책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