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코칭을 하는 한 대기업 팀장이 상사에 대한 불평을 쏟아 놓았다. 상사도 사람인데 너무 완벽하길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 묻자 “자기가 지시를 불분명하게 내려 놓고 열심히 해 가면 나중에 딴소리를 하는데 어떻게 화를 안내요”라며 따지듯 묻는다. 전적으로 상사가 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정말 나쁜 상사도 있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나쁜 상사’가 문제라기보다는 괜찮은 상사와의 ‘나쁜 관계’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 때로는 정말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조차도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일 수 있다. 따라서 정말 나쁜 상사란 드물다. 나쁜 관계만 있을 뿐이다.
설사 정말 나쁜 상사를 만났더라도 직장을 쉽게 그만둘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버티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상사와 괜찮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이 바로 상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나쁜 상사가 나를 휘두르는 것을 막기 위해, 더 나아가 나쁜 상사와도 괜찮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몇가지 방법이 필요하다.
사물을 너무 가까이에서 보면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제대로 보려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상사를 연구하기 위해서 우선 상사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길 경우 그냥 지나치지 말고 사건을 관찰해 글로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것은 감정을 배제하고 사건을 객관적으로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관찰 결과를 바탕으로 상사가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역린’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사로부터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다.
그 다음엔 상사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정리하는 것이다. ‘지각’이나 ‘맞춤법’에 민감한 상사에게는 지정된 출근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출근하고,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한번 더 검토하면 갈등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사의 조력자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나쁜 상사라도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 상사의 강점이 발휘되도록 그의 약점을 지원해보자. 만약 업무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풍부
한 인적 네트워크가 상사의 강점이라면 성과 창출을 위해 강점에 집중하고 약점인 업무적인 전문성을 지원하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나쁜 상사와 괜찮은 관계를 만드는 첩경이다.
나쁜 상사와 잘 지내려면? 진심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업을 위해 고객을 연구하듯이 상사를 연구하라. 그 안에 상사와의 상생을 위한 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