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장시절 관내 판사·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책으로 정리한 곽민섭 변호사의 ‘지원장의 편지’를 이젠 서점가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2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광주 동구 지산동 법조타운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낸 곽민섭 변호사(50)가 개소식 날 방문객들에게 증정한 ‘지원장의 편지’를 새롭게 단장해 오는 3일부터 지역 서점가에 배포한다.
초판 1500부는 개소식 당일 동이 났고, 일부 지인들이 정식으로 출간하라는 강요(?)에 의해 2000부를 다시 인쇄했다.
그의 지인들은 곽 변호사의 ‘지원장의 편지’는 ‘메말라가는 우리 사회에 단비와 같은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며 책 출간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변호사는 ‘어디 내놓기에는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지인들에게 나의 살아온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자 낸 소박한 글이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지에 대한 아마추어 작가의 조그만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두려움은 용기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부족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글인 만큼 어느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작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위안이 생겼다.
곽 변호사는 “애초 책을 만들 생각은 아니었지만, 해남지원 2년의 추억을 고이 간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것 같아 출간을 결심했다”면서 “이제 변호사로서 새로운 길을 감에 있어서 많은 분들에게 저의 생각과 경험을 숨김없이 알리고 싶은 것도
책 출간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서전적 수필 형식으로 꾸며진 ‘지원장의 편지’는 곽 변호사가 해남지원장 재임시절 매주 한번씩 법원 내부 통신망을 통해 해남지원 판사와 직원들에게 보냈던 99개의 이메일을 한데 묶은 책이다.
지원장 시절 지원 구성원들과 소통을 통한 교감을 나누기 위해 하나하나 썼던 편지에는 곽 전 지원장의 생각이나 느낌, 지식이나 경험들을 진솔하게 전달했다.
전날 회식으로 늦게 귀가한 판사와 직원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활기찬 오늘이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2013년 3월6일 첫번째 편지를 시작으로, 17년간의 정든 법관 생활을 마치며 해남지원 모든 구성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2015년 2월6일 아흔아홉번째 마지막 편지까지 곽 변호사의 따뜻한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다.
또 <지원장이 보낸 편지>에는 아흔아홉번째 편지 외에도 해남지원장 시절 소소한 추억을 전하는 몇 편의 편지도 소개됐다.
후배 법관들에게 보낸 글, 어느 학부모와 주고 받은 글, 어느 실무자에게 보낸 글 등 법관
으로서 만이 아니라 학부모· 친구로서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전남 나주에서 출생한 곽 변호사는 광주고(33회)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학사, 석사)을, 한양대학교에서 법학(박사)을 공부했으며 미국 UC버클리대학교에서 방문과정을 이수했다.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광주지방법원, 광주지법 순천지원, 특허법원 판사,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부장판사 겸 지원장으로 근무했다.
지원장의 편지는 도서출판 지성계가 펴냈으며, 정가는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