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되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하는가. 그리고 성공의 패턴은 존재하는가. <최고의 한 수>가 던지는 질문이다. 이 책에는 전세계 대가들을 직접 만나 핵심적이지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을 통해 대가들의 비법을 수면 위로 끄집어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글은 생각의 표현이다. 한 분야에서 최고 수준에 이른 전문가 한명 한명의 의식의 흐름에 대한 기록을 엿볼 수 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성공비법은 그 자체로 흥미를 자아내지만 그 속에서 성공법칙의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다.

집필 과정이 분명 쉽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은 어떻게 해서 빛을 볼 수 있었을까. 글쓴이는 지난 10년 동안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에디터를 거쳐 뉴욕특파원, 경제부장으로 일하며 CEO, 직장인, 취업준비생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대가들을 찾아다녔다. 그들은 모두 당대를 주름 잡는 트렌드 리더였으며 기존의 성공 원칙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만의 해법을 찾아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해법들 중에 비범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의 삶과 일에도 영감을 전해주는 이야기를 골라 모았다.

조지 소로스가 빗나간 예측으로 ‘거짓 예언자’이자 ‘양치기 소년’으로 불렸음에도 투자를 했다 하면 늘 큰돈을 버는 이유를 분석하고, EQ의 창시자 대니얼 골먼에게 IQ과 EQ의 결정적인 차이를 직접 듣는다. <21세기 자본>으로 화제를 모은 토마 피케티보다 15년 앞서 자본주의가 낳은 필연적인 불평등을 주창한 로버트 라이시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마치 생물처럼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고 진화하는 경제 이론의 모습을 어렴풋이 그려볼 수 있다.

“다년간의 경험과 기술, 본질적 탐구, 몰입이 모여야 비로소 ‘직관’이 생기는 것”이라는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의 말, “훈련은 누구나 하지만 훈련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하는 신치용 감독, ‘1만 시간의 법칙’을 얘기하는 말콤 글래드웰의 독특한 시각은 일견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며 창의적인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성공이란 오히려 세대와 시간, 장소와 운 등 한사람을 둘러싼 여러 가지 도움이 합쳐진 결과며, 그룹 프로젝트로 인해 얻게 되는 것이 바로 성공이라고 단언하는 구절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디자인계의 대가 중에 팀 브라운 IDEO CEO가 있다. 그는 인간을 중심에 두고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 방식으로서의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디자인 씽킹이 디자인계에서만 통용되는 법칙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인본주의적인 통찰력을 갖게 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평소 생각해보지 못한 점을 일깨워주고 보지 못한 곳에 대한 시각적 환기를 하게 해준다는 것이 팀 브라운뿐만 아니라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한번쯤 만나고 싶어하는 경영의 대가들,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대가들은 민첩하지만 신중하고 다채롭지만 한결같다. 처세술, 직관력, 창조적 사고, 판단력, 태도 등 성공한 사람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성공의 비결이 책 한권에 녹아있다. 리더로서 어시스턴트로서 멤버로서 각자의 분야와 자리에서 성공경험을 일궈낸 대가들의 ‘신의 한 수’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박종세 지음 | 모멘텀 펴냄 | 1만4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