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KB손해보험 출범식에서 “은행과 카드, 증권에서 서민금융과 손해보험에 이르기까지 전 금융영역에 걸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KB금융은 LIG손해보험 인수 마무리를 비롯해 나라사랑카드 주사업자 선정, 희망퇴직 정례화와 임금피크제 개선 등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 KB손보 품고 종합금융그룹 도약
지난달 KB금융이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서 KB손해보험이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KB금융의 전체자산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서 71%로, 당기순이익 비중은 70%에서 64%로 떨어진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과의 시너지를 통해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KB손해보험 편입을 계기로 KB금융은 예금·펀드·신탁·방카슈랑스 등 전통적 금융상품 외에도 해상·화재, 자동차 및 건강보험 영역의 상품군을 추가했다. 거의 모든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셈이다. 계열사인 은행·카드·생명 등과 함께 복합상품을 출시하고 교차판매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최근 KB손해보험은 자동차금융 패키지상품을 내놓았다. 동시에 계열사 내 자동차금융 관련 상품의 라인업 구축도 완료했다. 상품 라인업에는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손해보험 등 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했다.
자동차금융 패키지상품은 KB손해보험의 ‘KB매직카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자동차 구입자금 마련을 위한 KB국민은행의 ‘KB매직카적금’, 자동차보험료 등 각종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 ‘KB매직카 KB국민카드’, KB캐피탈의 자동차할부금융 상품으로 구성됐다. 모두 자동차보험으로 연결되는 상품 라인업이다.
KB금융은 계열사 간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KB손해보험의 전문설계사 조직을 활용한 KB생명과 KB국민카드 상품의 교차판매를 추진한다. 또 KB손해보험 설계사를 통해 신용카드, 생명보험 등 기존 손해보험 상품 외 상품판매를 통한 소득증대 모델을 제시해 아웃바운드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계열사 간 교차판매가 활성화되면 KB금융의 강점인 리테일영업부문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윤종규 회장은 “KB손해보험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1등 보험사’가 되도록 그룹에서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반기 승부수, 고객중심 영업망 재편
‘넘버원 KB’를 향한 윤 회장의 올 하반기 구상은 다소 공격적이다. 1등 고지탈환을 위해 서둘러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달 초 윤 회장이 밝힌 하반기 경영방향의 핵심은 고객중심의 영업망 재정비 추진이다.
윤 회장은 지난 1일 정기조회사에서 “올 하반기부터 고객중심 영업망으로 대폭 개선하겠다”며 “현재 33개 지역본부는 고객의 실제 생활권에 기반을 둔 지역별 거점중심 영업망으로 재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의 주문에 따라 KB금융은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의 전문역량을 지역의 거점점포에 집중하고 지점 간의 상호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편리하고 전문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윤 회장의 이 같은 경영전략은 올해 KB금융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사업장 곳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나라사랑카드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것이 눈에 띄는 성과다.
지난 6월 KB국민은행은 기업은행과 함께 나라사랑카드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나라사랑카드는 현역 및 보충역 군인이 징병검사 때 만드는 체크카드로 군 입대 시부터 예비군을 마칠 때까지 약 10년간의 의무 병역기간 동안 급여통장, 전역증, 병역증 등으로 이용된다. KB국민은행은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신규 입대하는 장병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잠재고객인 20대를 고객으로 확보해 미래 성장동력을 갖출 수 있게 된 것.
KB금융은 투자금융(IB)업계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지난 1월에는 KB금융이 인천국제공항철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IB시장의 오랜 강자인 산업은행을 제치고 선정돼 민간은행으로서 독보적 입지를 굳히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KB국민은행은 기업은행, 삼성생명 등과 함께 ‘춘천복합열병합발전사업’의 공동금융주간사로서 총 5100억원 규모의 사업자금을 주선하기도 했다. 이 사업에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B춘천복합열병합발전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SOC)이 재무투자자로 참여해 건설투자자인 포스코건설과 한진중공업, 전략투자자인 한국동서발전의 출자부담을 최소화하는 등 프로젝트금융 기법의 장점을 살린 우수한 사례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KB사모대출펀드를 통해 ADT캡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 최초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 이러한 KB금융의 쾌속 행보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